출근길 버스 안에서 휴대폰으로 쓰는 일기
아, 아침 이불속은 왜 이렇게 포근하고 따뜻한 걸까. 세상에서 가장 벗어나기 힘든 곳이다. 조금만 더, 아주 조금만 더 자고 싶은 유혹을 겨우 뿌리치고 몸을 일으켰다.
간밤에 쑤시던 몸이 아직 완전히 낫지 않아 뻐근했지만, 기지개를 쭈욱 켜고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했다. 찬물보다는 따뜻하게 씻고, 속을 데워줄 따뜻한 우유 한 잔을 데워 마셨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병원에서 지은 약을 챙겨 먹었다. 몸살 기운이 완전히 가시지 않아 힘이 들고, 오래된 무릎 통증과 양쪽 손목까지 시큰거려 파스를 꼼꼼하게 붙였다. 파스의 시원한 느낌이 잠시나마 고통을 잊게 해주는 것 같다.
무릎이랑 손목이 이렇게 시큰거리니, 이제 정말 콘드로이치 라도 꾸준히 챙겨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모든 통증이 나이가 들어서라기보다는, 내년 봄쯤이나 여름 중순쯤 식품공장을 그만두고 나면 그때는 좀 나아질 것 같다.
그렇게 아픈 몸을 추스르고 집을 나서, 익숙한 출근길 버스에 몸을 실었다. 버스의 흔들림 속에서 다시 꾸벅꾸벅 졸고 싶은 마음을 억누르며, 오늘도 무사히 하루를 보낼 수 있기를 조용히 빌어본다. 퇴근 후에는 저녁식사를 하고 커피 한 잔으로 정신을 차리고 본격적으로 시험공부에 돌입할 것이다. 빨리 몸이 나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