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학교 운동장의 불빛

by 뽀송드림 김은비

숨 가쁜 하루, 멈추지 않는 시곗바늘 아래 쉼표 찍듯, 사무실 문을 닫고 나선다. 어깨 위 짊어진 책임의 무게와 가방 속 묵직한 전공 책의 무게가 뒤섞여.


도로를 채운 자동차 불빛의 행렬 속, 다시 학생으로 돌아가는 길. 낡은 운동화 끈을 매듯, 흐트러진 마음을 다잡는다. 커피잔을 비우고 펴든 노트, 밑줄의 간절함.


늦은 학교 운동장에 불이 밝혀지면 젊은 날의 열기와 오늘의 피로가 공존한다. 오래된 강의실, 익숙한 삐걱거림. 펜 끝에 실린 지식의 무게, 시간을 쪼갠 노력.


"수고했어요" 대신, "시작합니다"라는 말. 두 과목의 시험지, 지난 몇 주간의 삶을 묻는다. 퇴근 후의 전쟁터, 이 밤의 승리는 내일의 나에게 건네는 가장 빛나는 격려.


시험이 끝나고, 캠퍼스를 나설 때. 가을밤 공기는 조금 더 서늘하고, 뒤늦게 배우는 배움의 별은 더 깊은 곳에서 반짝인다. 집으로 가는 길, 다시 꿈을 싣고 간다. 오늘보다 더 성장할 내일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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