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1.12. 수
아이고, 오늘 아침! 정말 너무 추웠다. 눈 뜨자마자 '겨울이구나' 싶었다. 씻고 나와서는 일부러 옷을 아주 따습게 껴입고, 찬물은 엄두도 못 내고 물 한 잔을 전자레인지에 데워 마셨다. 뜨끈한 물이 목을 넘어갈 때 느껴지는 그 온기 덕분에 겨우 정신 차리고 출근할 수 있었다.
출근해서 휴게실에 도착했는데, 언니가 날 보더니 큼지막한 다시마 한 봉지랑 초콜릿을 주셨다. "이거 어묵국 끓여 먹거나 튀각 해 먹어." 하시는데, 그 마음에 너무 감사해서 몸이 녹는 것 같았다. 언니의 따뜻한 마음 덕분에 하루를 기분 좋게 시작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역시 일은 일! 종일 식품공장에서 한우국밥 만드는 작업을 했다. 펄펄 끓는 국밥 앞에서 뜨거운 김을 쐬고 서서 일하려니, 퇴근할 땐 정말이지 온몸의 기운이 다 빠져나간 느낌이었다. '아, 정말 힘들었다.' 이 말이 목구멍까지 올라왔다.
퇴근 후 집에 오자마자 아들 저녁부터 챙겼다. 아들이 좋아하는 감자라면에 계란 두 개 톡! 깨 넣어서 후루룩 끓여주고, 운동을 보냈다.
그리고는 언니가 주신 다시마를 꺼내서 보글보글 어묵국을 끓이기 시작했다. 다시마 듬뿍 넣고 무 넣고 끓이니까 국물 맛이 어찌나 시원한지! '캬아~' 소리가 절로 나오더라.
딱 어묵국이 다 끓었을 때, 때마침 아들이 운동을 마치고 돌아왔다. "엄마, 어묵국 냄새 최고예요!" 하면서 달려오는데, 그 모습에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았다. 아들 먹는 거 보고 나도 참지 못하고 어묵국에 밥 한술 말아 후루룩 먹었다. 오늘 종일 힘들었던 몸이 뜨끈한 국물로 확 풀리는 기분이었다.
솔직히, 오늘은 진짜 소주가 간절히 당기는 밤이다. 이 힘든 하루를 뭔가로 확 보상받고 싶은 마음? 하지만 내일도 출근해야 하니, 이 뜨끈한 어묵국 국물로 대신하고 참아야했다.
그래도 누군가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다시마로 끓인 어묵국 덕분에, 힘든 하루의 마무리가 꽤나 훈훈했다. 내일도 파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