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천천히 스미는, 일상의 빛

by 뽀송드림 김은비

사랑이란, 드라마틱한 폭풍우가 아닌, 춥지 않게 서로를 감싸는 털실 스웨터와 같습니다. 매일 입어도 질리지 않는, 가장 편안하고 익숙한 옷처럼 우리의 삶에 스며들어 있습니다. 이 시집은 그 익숙함 속에서 비로소 발견되는, 작고 반짝이는 사랑의 조각들을 그러모았습니다.


따뜻한 차 한 잔처럼, 곁에 두고 천천히 음미할 수 있는 언어들로 채워져 있습니다. 당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혹은 오래전부터 소중히 여겨온 일상에게 건네고 싶었던 작고 착한 말들이 여기에 모였습니다. 문장들은 애써 꾸미려 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당신의 하루에 가장 필요한 부드럽고 조용한 다독임이 되기를 바랐습니다.


이 시집을 읽는 시간만큼은, 복잡한 생각을 잠시 멈추고 당신의 마음이 가장 편안해지는 휴식이 되기를 바랍니다.


오랜 친구의 어깨에 기대듯, 혹은 포근한 햇살이 드는 창가에 앉아 쉬어가듯, 아무 페이지나 펼쳐 보세요. 당신의 하루를 가장 따뜻하게 감싸 안아 줄 곁의 온기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