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닫는 소리, 드디어 세상 소란 끝.
억지로 괜찮은 척하느라
하루 종일 굳어 있던 네 얼굴을 보면
나는 굳이 뭘 물어보지 않아.
지친 너의 눈빛만 봐도 알잖아.
오늘 버텨내느라 정말 애썼다는 거.
가장 힘을 빼도 되는 우리 둘만의 자리.
네 어깨가 축 늘어지는 그 순간,
나는 조용히 따뜻한 네 숨구멍이 되어줄게.
그냥 옆에 있다는 다정한 약속 하나면 돼.
잡은 손끝에서 느껴지는 미지근한 온기가
하루의 차가웠던 모든 순간을 덮어줄 때
우리는 복잡한 마침표 대신
서로에게 가장 안전한 쉼표를 그려주지.
다음날, 창밖이 아직 푸른 새벽일 때
다시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설 때도
너의 곁에서 배웠던 어제의 그 온기가
내 안에 작고 포근한 용기로 남아서
우리 서로에게 가장 편한 배경이 되어
오늘 하루도 괜찮을 거라고 속삭이는
제일 다정한 응원이 되어주는 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