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에 숨 쉬는 틈

by 뽀송드림 김은비

문 닫는 소리, 드디어 세상 소란 끝.

억지로 괜찮은 척하느라

하루 종일 굳어 있던 네 얼굴을 보면

나는 굳이 뭘 물어보지 않아.

지친 너의 눈빛만 봐도 알잖아.

오늘 버텨내느라 정말 애썼다는 거.

가장 힘을 빼도 되는 우리 둘만의 자리.


네 어깨가 축 늘어지는 그 순간,

나는 조용히 따뜻한 네 숨구멍이 되어줄게.

그냥 옆에 있다는 다정한 약속 하나면 돼.


잡은 손끝에서 느껴지는 미지근한 온기가

하루의 차가웠던 모든 순간을 덮어줄 때

우리는 복잡한 마침표 대신

서로에게 가장 안전한 쉼표를 그려주지.


다음날, 창밖이 아직 푸른 새벽일 때

다시 문을 열고 세상으로 나설 때도

너의 곁에서 배웠던 어제의 그 온기가

내 안에 작고 포근한 용기로 남아서

우리 서로에게 가장 편한 배경이 되어

오늘 하루도 괜찮을 거라고 속삭이는

제일 다정한 응원이 되어주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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