훔쳐진 주말

by 뽀송드림 김은비

어제는 손가락 끝이 따끔하더니
오늘은 손목까지 욱신거린다.

남들 다 쉬는 주말,
누군가의 하루를 돌보고 돌아오니
내 몸에 남은 건 밴드 한 장과 묵직한 통증

그리고 손목보호대뿐.

정신없이 실습에 매달리다 보니
오늘이 금요일인 줄로만 알았다.

정신을 차려보니 일요일 저녁,
당장 내일이 출근이라니
주말을 통째로 도둑맞은 기분이다.

고생했다, 나의 주말.
이 허탈함만큼이라도
이제는 나를 좀 깊게 돌봐줘야지.

월, 화, 수, 목, 금, 토,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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