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W 인천 캠퍼스, 새벽이슬의 사계

17화 개강을 앞둔 주말, 새로운 갈등

by 뽀송드림 김은비

새벽이슬은 개강을 앞둔 주말, 마음이 복잡했다. 지난 1학년 1학기 내내 잦은 야근으로 야간대학 수업에 지각하는 일이 많아 한 과목에서 결국 B+를 받았던 경험이 뼈아프게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다른 과목들은 좋은 점수를 받았지만, 겨우 한 과목 때문에 전체 학점이 떨어져 아쉬움이 컸다.


'2학기 때는 달라져야 할 텐데...'


그녀는 다짐했지만, 불안한 마음을 떨쳐낼 수 없었다. 주말 내내 2학기 전공과목들의 강의계획서를 꼼꼼히 읽어보고, 미리 사둔 전공 서적을 펴고 내용을 읽으며 마음을 다잡으려 애썼다. '사회복지 윤리와 철학', '발달심리학' 등 생소한 학문이었지만, 미래를 위한 투자라 생각하며 집중하려 노력했다.


하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끊임없이 회의감이 들었다.


'지금처럼 일하다간 또 지각해서 소중한 학점을 놓치게 될 텐데... 차라리 이직을 하는 게 맞을까?'


안정적인 직장을 떠난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그녀의 이름 앞에 늘 붙어 다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라는 수식어는 그녀의 자부심이었다. 하지만 그 수식어가 그녀의 삶의 균형을 갉아먹는 칼날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밤이었다.


'한월이와의 즐거운 시간, 그리고 다짐'


토요일 오후, 새벽이슬은 중학교 3학년 사춘기 아들 한월이에게 "주말에 공원이나 갈까?"하고 물었다. 한월이는 "무슨 공원이야, 귀찮게"라며 투덜거렸다. 새벽이슬은 한월이가 가장 좋아하는 스팸 주먹밥을 싸주겠다고 겨우 설득해 함께 집 근처 공원으로 향했다.


막상 공원에 도착하자 한월이는 투덜거렸던 것이 무색하게 즐거워했다. 돗자리를 펴고 앉아 정성껏 싸 온 도시락을 꺼냈다. 한월이가 좋아하는 스팸 주먹밥과 달콤 짭짤한 소불고기, 그리고 계란말이와 방울토마토까지 알록달록하게 채운 도시락이었다. 한월이는 오랜만에 엄마와 함께하는 시간이 즐거운지 연신 웃음을 터뜨리며 맛있게 도시락을 먹었다. 새벽이슬은 아들의 밝은 모습에 잠시나마 근심을 잊고 환하게 웃었다.


"나, 엄마처럼 멋진 사람 될 거야. 일도 잘하고, 공부도 열심히 하고. 그러니까 엄마, 힘내!"


아들의 따뜻한 말에 새벽이슬은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아들 앞에서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고 싶지 않았다. 이 모든 노력이 자신을 넘어, 아들과 그녀의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녀는 아들을 꼭 안아주었다.


"고마워 한월아. 엄마가 힘낼게."


한월이의 응원에 힘입어, 새벽이슬은 다음 주 월요일, 개강 첫날을 맞이할 준비를 했다. 마음속의 갈등은 여전했지만, 그녀는 일단 직진하기로 결심했다. 이 모든 불안과 고민을 딛고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이 지금 그녀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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