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위에서 손가락이 멈칫거렸다. 브런치북 출판 프로젝트 응모하기 버튼. 마우스를 가져가면 커서가 파란색으로 변했다. 이 버튼을 누르면, 내가 지난밤을 꼴딱 새워가며 썼던 소설이 세상의 심판대 위에 오르는 거였다. 소설 부문은 출판사가 두 곳뿐이라는 현실이, 내 목을 짓누르는 거대한 돌덩이처럼 느껴졌다.
나는 초보 작가였다. 밤마다 홀로 노트북 앞에 앉아, 나만의 이야기를 조용히 써 내려갔다.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내 안에 갇혀 있던 모든 감정과 생각들을 쏟아낸 소중한 기록이었다. 이 이야기는 '브런치북'에서 연재 중이다. 시간과 요일을 주 7일 설정해서 하루에 한 편씩 연재를 예약했다. 내 어제의 불안과 오늘의 희망을 담아 올리는 과정은, 나에게 매일매일 이어지는 작은 의식과도 같았다.
그리고 오늘, 이 모든 것이 하나의 문으로 향하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두 개의 문이었다. 그 문들은 나를 향해 “들어올 테면 들어와 봐!” 하고 비웃는 것 같기도, “괜찮아, 너도 할 수 있어.” 하고 속삭이는 것 같기도 했다. 무수히 많은 소설들 사이에서, 이제 막 첫걸음을 뗀 내 이야기는 금방이라도 부서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였다.
하지만 더 이상 도망칠 곳은 없었다. 이미 나는 이 이야기를 세상에 내보냈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용기였다. 나는 떨리는 손으로 마우스를 움직여, 최종 응모 버튼을 클릭했다. 화면에 '응모가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문구가 떴다. 이제 내 이야기의 운명은 내가 아닌, 저 두 개의 문이 결정할 것이다.
나는 눈을 감고, 내 이야기에 속삭였다. '사랑하는 나의 이야기야, 부디 저 문을 통과해 줘. 혹시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괜찮아. 나는 너를 썼고, 너는 이미 나에게 가장 소중한 이야기가 되었으니까. 우리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