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가지 주문: 감사, 기도, 그리고 건강

by 뽀송드림 김은비

워킹맘이자 대학생인 나는 하루 24시간이 48시간처럼 느껴질 때가 많다. 퇴근 후 곧바로 야간대학 강의실로 향하고, 늦은 저녁이 되어서야 겨우 집에 돌아온다. 씻고 나면 아들을 위해 미리 반찬을 만들어야 한다. 매일 아침 "오늘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는 한숨과 함께 하루를 시작하곤 했다.


오랫동안 나는 감사할 줄도, 기도할 줄도 몰랐다. 그저 바쁜 일상에 쫓겨 하루하루를 버텨낼 뿐이었다. 그러다 얼마 전, 우연히 삶을 잠시 멈추고 돌아볼 기회가 생겼고, 나는 비로소 작은 깨달음을 얻었다. 아침에 곤히 잠든 아들의 얼굴을 보며 "건강하게 잘 자라줘서 고맙다"는 마음이 처음으로 들었고, 밤이 되면 조용히 앉아 "내일도 무사히 보내게 해 달라"라고 조심스럽게 기도하기 시작했다. 이 두 가지 주문은 메말랐던 내 마음에 따뜻한 물을 부어주듯 지친 나를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되어주었다.


하지만 나는 가장 중요한 한 가지 주문을 잊고 있었다. 바로 '건강'이라는 주문이다. 새벽까지 과제를 끝내고 나면 녹초가 되어 침대에 쓰러졌고, 매일 반찬을 만들다 보니 정작 내 끼니는 제대로 챙기지 못했다. 꿈을 향한 욕심만큼 건강을 소홀히 했다. "나중에 다 보상받으면 되지 뭐"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내 몸을 혹사시켰다.


결국 혹사당한 몸은 정직하게 반응했다. 잦은 두통과 소화불량, 온몸이 쑤시는 듯한 통증이 나를 괴롭혔다. 몸이 아프니 모든 것이 무의미해졌다. 그제야 깨달았다. 아무리 감사하고 기도해도 건강을 잃으면 아무 소용없다는 것을. 감사할 마음의 여유도, 기도할 힘도 사라졌다.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아들과의 시간조차 온전히 즐기기 어려웠다.


건강은 단순히 몸이 아프지 않은 상태를 넘어,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지키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토대이자 책임이라는 것을 뼈저리게 느꼈다. 이제 나는 다시 시작하려 한다. 아무리 바빠도 1) 내 몸을 위한 건강한 한 끼를 챙겨 먹고, 2) 틈틈이 스트레칭하며, 3) 빼먹지 않고 약을 챙겨 먹는다. 내 꿈과 목표에 대한 욕심만큼, 이제는 건강에 대한 욕심을 부리기로 했다.


감사, 기도, 그리고 건강. 최근에야 비로소 시작하게 된 이 세 가지 주문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룰 때, 나의 삶은 비로소 단단해질 것이다. 더 이상 건강을 소홀히 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지키기 위해, 그리고 나 자신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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