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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evertheless Apr 22. 2020

바뀌지 않음에도 바뀌길 바라는 마음.

그럼에도 " 바뀐 것은 없다."


바꿀 거야.

바뀔 거야.


바꾸고 싶다.

.

.

.

바뀐 것은 없다.


그럼에도 바뀌길 바란다.


바꾸는 일은 쉽지가 않다.


과거로부터 이어진 현재

현재로부터 이어질 미래


그 어느 것 하나도, 아주 사소한 것일지언정 무언가를 바꾸는 일은 쉽지 않다. 모두가 바뀌길 바란다. 바꾸는 것은 언제나 화두다. 왜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관점은 쏙 빠진 채 전달되는 정보들. 왜 바뀌기 쉽지 않을 걸까.



귀에 랩을 때려 박듯 속사포로 정보는 전달되지만 자막 없이는 저 래퍼가 뭐라고 발음을 중얼거리는 건지.. 모를 그런 느낌이다. 대체 무엇을 바꾸겠다는 것일까? 그저 화려한 언변으로 그럴듯하게 말하느라 바빠 보인다.



매년 출시되는 핸드폰. 그저 카메라 화질이 야금야금 좋아지는 싸움은 어느새 서로가 서로를 따라 하고 누가 누가 조금 더 이쁜가만을 논하기에 이르렀다. 혁신을 이루어줄 누군가의 뒤꽁무니를 빠르게 쫒아 만들어내는 엇비슷한 결과물들. 조금 더 싸고 조금 더 빠르며 조금 더 가벼운 것뿐



바뀐 것은 없다.


 

겨우 1,2년 전에 출시된 페이스리프트라는 그럴듯한 단어로 무장한 자동차들. 판매 부진으로 남은 부품들을 재조립해 그럴듯하게 다시 얼굴을 바꾸어 옵션을 추가한 의도된 노출. 또 다른 새로움으로 치장한 것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열심히 홍보한다. 조금 더 그럴듯해진 외모 추가된 옵션이 삶을 질을 높인다고 말하지만 도로 위의 차는 점점 더 많아져 주차장이 된 지 오래일 뿐



바뀐 것은 없다.



선거철만 되면 시끄러워지는 정치인들은 거만함으로 무장한 채 당최 내려오질 않는 머리를 며칠 동안 열심히도 조아린다. 개혁, 혁신을 논하며 불같은 표현을 불사르며 야망의 단어들을 지지고 볶아 양은냄비에 넣어 팔팔 끓이지만 역시나 언제 그랬었냐는 듯 불을 끄자마자 식는 냄비의 내용물은 의미 없이 잊혀진다. 그들의 불꽃같은 열정은 입맛대로 편집하고 잘라내 또 다른 양은 냄비를 찾아 해맬 뿐.



바뀐 것은 없다.



전국구의 조금이라도 돈이 될만한 땅에 붙은 재개발과 재건축 딱지. 북미와 유럽의 라이프스타일을 접목시킨 최대, 최초로 무장한 빈 깡통 같은 문장들로 화려하게 버무려 만든 성냥갑. 그곳에는 돈 넣고 돈 먹기를 하려 뛰어든 사람들로 인산인해다. 부의 창출을 손쉽게 해결하려 하지만 그들이 만들어낸 결과물은 언제든 대체가 가능한 비전 없는 양식인 동시에 편협한 세상을 만들지만 선택권을 잃어버린 사람들은 그마저도 감사해하기에 이르렀다. 처한 환경과 여건에 맞춰 살아가며 삶이 바뀌리라 생각하지만



바뀐 것은 없다.



성형으로 인생을 바꾸라는 강남구의 전체를 뒤덮은 성형광고들 그들이 만들어낸 새로운 인종은 디자인과 학생들보다도 포토샾에 능해 보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불협화음이 느껴진다. 외모지상주의를 부추기는 기술력은 그것만이 행복으로 가는 지름길인 듯 말하며 영원한 젊음 오똑하고 갸름해진 겉모습으로 얼굴을 바꿔주지만 그 안에 들어있는 본질 그 어느 것도



바뀐 것은 없다.



바뀐 것은 없지만 바뀌지 않은 사실을 부정하기 위해 자랑으로 편집해 포장하지만 그 포장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화려하지만 공허하다. 그럴 듯 하지만 비어있는 듯 느껴진다.



바뀐 것은 없다.



모두가 아는 듯 쉽사리 말한다.

그렇지만 바뀌는 것은 없다.



건강에 헤로운걸 알면서도 먹는 칼로리 폭탄 음식들 / 입 운동과 숨쉬기 운동만 하며 툭 튀어나온 배가 들어가길 바라는 심리


한 시간만 놀자고 타협한 자신과의 약속은 언제든지 어겨지기 일쑤 / 한잔이 두 잔이 두 잔이 세잔이 되는 마법의 알코올


마감기한 마지막 한 시간 전까지 미뤄 스퍼트를 올리는 게으름 / 금연보다 힘든 금단현상 / 척추가 휘는 걸 알면서도 배배 꼬는 다리


할 거야!라고 말하는 입과 닥쳐!라고 말하는 몸뚱이


포기하면 편하다는 누군가의 말과

포기하지 말라는 누군가의 말이

내 안에서 거칠게 격돌한다.


그럼 뭐하나..


모두 알면서도 못하는 나.

아닌 걸 알면서도 하는 나.


못 해서 안하는 나.

안 해서 못하는 나.


그저 바라볼 뿐인 나.




바뀐 것은 없다.

.

.

.

당신은 어떠한가?


나와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자.

방법은 그것 뿐이다. 제기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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