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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설이별이 Sep 19. 2019

회사에서 가장 중요한 것

그것은 기본을 지키는 일

부서를 옮기고 난 후, 처음부터 중요한 일정이 있었다. 나는 별다른 것을 배우지 못한 채 선배를 따라다니며 시키는 데로 했다. 그러다 내 미숙함과 안일함 때문에 큰 실수를 했다. 지금 같았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실수였다. 나는 그 순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고, 선배들은 돌아다니며 뭐가 문제인지 찾다가 결국 내가 맡아서 했던 일이 발단이 됐음을 알아냈다. 다행히도 잘 마무리됐고 딱히 크게 혼나지도 않았지만, 차장님에게 딱 한 소리 들었다.


"오늘 네가 실수한걸 여기서 40년 동안 일할 거라면 절대로 잊지 마라."


가장 기본 중에 기본인걸 못 해서 이 사달이 났고, 차장님은 그 기본을 다시 한번 강조하셨다. 잔뜩 움츠려있는 내게 화 대신 단호한 조언을 해주신 차장님 덕분에 아직까지도 그 기본을 생각하며 회사생활을 하고 있으니, 결국 이 일 때문에 확실하게 하나는 배운 셈이다. '기본'을 말이다.


다른 일도 마찬가지겠지만, 회사생활을 하는 데 있어 기본이란 참 중요하다. 기본적인 예의, 기본적인 태도, 기본적인 업무처리. 사실 기본만 지키면 되는 것인데 그게 참 쉽지가 않다. 최근 와서는 기본이 가장 어려운 것이라는 누군가의 말에 아주 절실히 공감하는 중이다.


같은 일을 장시간 반복하다 보면 나름의 경험이 생긴다. 그것이 쌓이면 노하우가 되고, 이것이 그 사람의 능력이 된다.  


이런 과정 속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기본이라 생각된다. 어느 정도 경험이 쌓이면 자연스레 나태해질 수 있는데 항상 기본을 지키고 자신을 가꾼다면 그 사람은 결국 인정받는다.


나 또한 그렇다. 나는 분명하게 말할 수 있는 건, 회사생활에 충실하지 않는다. 그리고 열심히 하지도 않고, 무언가를 파헤치고 연구하고 이런 행동을 하지 않는다. 회사 입장에선 참 못된 직원일 것이다. 그럼에도 다른 선배 직원들이 인정하고 잘 봐주는 것은 내가 최소한의 '기본'을 지키며 일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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