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투 1년차 직장인으로서 경험을 말씀드립니다.
아직까지 우리나라에서 타투는 터부시 된다. 최근 들어 많이 완화됐지만, 희한하게도 타투를 한 사람은 많아졌는데 그에 대한 인식은 그리 개선되진 않은 '느낌'이다. 20대가 모여있는 대학에서도 타투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사람이 많은데 회사는 오죽할까.
나는 스무 살 여름의 끝무렵쯤 타투를 했다. 타투를 한지 만으로 딱 1년 정도 됐다. 사실 하기 전엔 나름 걱정도 많았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어느새 비판텐을 발라주던 때가 1년 전이니 시간은 빠르게 흘러갔다.
흔히 인터넷이나 주변 사람들을 보면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Q : 지금 취준생인데, 면접 볼 때 불이익이 있지 않을까.
A : 안보이는 곳에 하세요.
Q : 회사생활을 하면서 불이익이 많지 않을까.
A : 회사바이회사지만, 저의 경우는 없습니다.
사실 타투 후 1년 정도 회사를 다녔지만, 내 생각은 이렇다.
타투가 당신의 회사생활에 불이익이라고 할만한 영향을 끼친다면, 당신의 행실부터 돌아보자
돌려 말하는게 아니라 내 생각에 타투 때문에 불이익이 생긴다면 -특정 직종을 제외하고- 원래 당신을 향해 가지고 있던 생각들이 타투를 계기로 들어나는게 아닐까.. 생각한다. 물론 딱 이렇게 말하기엔 예외적인 상황이 너무 많겠지만, 나의 경우는 이랬다. 물론 나는 이미 동료들과 반년 정도 같이 생활을 하고 타투를 한 케이스여서 처음부터 타투를 하고 만난 사람과 다를 수도 있다.
타투는 분명히 그 사람의 첫인상에 큰 영향을 끼친다. 특히나 나처럼, 젊은 회사가 아닌 대부분 40대에서 50대가 주류인 회사라면 더더욱 그렇다. 그렇지만 그건 첫인상에 한정해서지 타투 자체가 당신과 나의 평판을 좌우하진 않는다. 나는 처음엔 일부로 감추고 다녔지만, 타투라는 게 몇 달만 지나도 했는지조차 잊어버려서 문득문득 노출이 된다. 그래서 지금은 사실상 모든 직원이 나의 타투 유무를 알고 있다.
내가 그 들의 아들뻘이긴 하지만, 일단은 회사 사람이기에 대놓고 나의 타투를 욕하는 직원은 없었다. 물론 뒤에서 어떤 말들이 오고 갔는지는 모르겠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직원이 나의 타투를 처음 볼 때 한 마디씩 했다.
'너 후회 안 하겠어?'
'이야~ 그거 무슨 뜻이야?'
나는 꼬박꼬박 대답했다. 직종의 특성상 업무가 끝나면 샤워실에서 다 같이 샤워를 하는데, 이제는 큰 거리낌이 없다. 처음에 물어보던 직원들도 이제는 대수롭지 않게 대하고, 그냥 그렇게 흘러간다. 지금은 내가 스스로 타투가 있는지도 헷갈릴만큼 그 들도 아마 대수롭지 않을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과장님들 감사합니다 ^^-
나 또한 첫인상의 중요함을 충분히 알고 있다. 그 사람이 가진 외모, 키, 옷, 향기, 분위기 등 모든 것들이 모여 첫인상을 결정하는데, 만약 눈에 띄는 타투가 있다면 긍정과 부정에 상관없이 영향은 끼칠 것이다.(물론 높은 확률로 후자 쪽에 가깝겠지만) 그렇지만 회사생활에 첫인상이 전부가 아닌 것처럼 타투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단지 그 사람을 만났을 때 양말을 짝짝이로 신었다던가, 어울리지 않는 향수를 뿌렸다던가 하는 정도로 말이다. 영업사원이나 고객을 응대하는 직종이 아니라면 나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만약 당신이 회사생활 때문에 타투를 망설인다면, 나는 저지르라고 말하고 싶다.
타투는 분명 언젠가 한번 후회하지만, 만약 하지 않는다면 계속 후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