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실천하는 것은 항상 강한 의지를 필요로 한다. 주로 생각을 한 후에 행동으로 옮기기 때문에 몸이 생각에만 머무르는 경우가 많은데, 나는 이것이 바로 게으름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게으름을 이겨내서 행동으로 옮기고 그것이 꾸준하게 이어질 때는 실천이라고 말할 수 있는데, 실천이 되지 않으면 우리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그런데 때로는 '원하는 결과'가 우리를 게으르게 만들거나 지름길로 가고 싶게 만드는 함정이 되기도 한다. 원하는 결과가 있다 보니 그것을 이루어내는 과정이 너무 길고 막연하게 느껴지는데, 그래서 우리는 행동을 아예 미뤄버리거나 지름길을 찾게 되는 것이다.
내가 말하는 지름길이 바로 요즘 어딜 가나 찾게 되는 비법이다. 잘하는 비법, 만드는 비법, 1분 만에 해결하는 비법....... 이 비법들은 어떤 것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에게 그것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춰 과정을 간소화하고 대상 자체를 쉽게 만든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비법은 그것을 일차원적으로밖에 경험하지 못하게 한다는 큰 단점이 있다.
그 비법을 만들어낸, 비법을 알아차린 사람은 수많은 경험과 과정을 통해서 그것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무언가를 잘하기 위해서, 무언가를 원하는 결과까지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반드시 시간이 필요하다. 그러나 요즘 우리는 항상 시간이 촉박하다고 느끼고 먼 길을 돌아갈 필요가 없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한 번에 쉽게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비법에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내가 잘한다고 생각하는 것들은 모두 내가 오랜 시간 혹은 여러 과정을 통해 터득해서 내 것이 되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것들이다. 포털 사이트에 몇 글자 검색해서 알아낼 수 있는 방법들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거나 방법을 찾을 수 있는 것들은 내 것이 아니다.
나의 경험, 시간, 노력은 나를 배신하지 않는다. 시간이 아까워서 비법을 찾을 시간에 나에게 맞는 방법을 직접 찾아내는 것이 나에게는 더욱 도움될지도 모른다. 그러니 나도 더 이상 영어공부를 미루지 말고 일단 시작부터 해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