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달이여,
환상과 꿈이 언제나 눈앞을 지나가는
밤나무의 푸른 잎을 통해 은빛을 부어다오.
우리 애인이 자주 앉아 있던 자리를.
금빛의 거리, 밤나무나 보리수가 산들거리는 속에서
놓치고 말았다.
그 자리를 비춰다오.
내가 수풀 속에서 상쾌한 기분을 즐기고
시내의 물소리가 들리는 목장에
관을 던져줄 수 있게 비춰다오.
그러나 달이여,
베일을 다시 한번 쓰고 네 친구의 신세를 탄식하고
마치 버림받은 사람이 울듯이 구름을 통해 눈물을 흘려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