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름

세 치의 힘

by 슈리엘 아샬라크


삶의 맨살을 맞대고

경주하는 씨름꾼들의 땀방울이

모래알과 함께 도약하는 순간


인생을 건 싸움이 시작되고

온 삶의 축이 비틀린다


샅바 대신

누군가의 약점을 움켜쥐고


삶의 무게에 발을 걸어

무너뜨리는 세 치 혀의

덧없는 놀림이 두렵다


쓰러진 자의 눈물은

모래알처럼 부서져 내리고

승리자의 함성 뒤에

남겨진 이름은 왜 그리 원망스러운가


아아,

패배자의 올곧음만은

세상에 남겨 주기를

그저 걸려 넘어진 자에 불과할 뿐이니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