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치의 힘
삶의 맨살을 맞대고
경주하는 씨름꾼들의 땀방울이
모래알과 함께 도약하는 순간
인생을 건 싸움이 시작되고
온 삶의 축이 비틀린다
샅바 대신
누군가의 약점을 움켜쥐고
삶의 무게에 발을 걸어
무너뜨리는 세 치 혀의
덧없는 놀림이 두렵다
쓰러진 자의 눈물은
모래알처럼 부서져 내리고
승리자의 함성 뒤에
남겨진 이름은 왜 그리 원망스러운가
아아,
패배자의 올곧음만은
세상에 남겨 주기를
그저 걸려 넘어진 자에 불과할 뿐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