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

불행이란 전염병

by 슈리엘 아샬라크


부풀어 터지기를 반복하는 삶이 벅차다

그럴 때마다 치솟는 열기는

아직 여기 있음을 알리는 신호


끓는 숨이 주전자처럼 울고

초라한 얼굴이 거울을 건너온다

시소처럼 기우는 걸음마다

몸 안의 경보가 켜진다


사람들은 각자의

불완전한 불행을 피해 흩어지고

오직 같은 증상인 이들만이 남아

코를 함께 훌쩍여 준다


그것은 기쁘지도 않고

썩 좋지도 않다


기침 한 번에 나의 불행은 전염되고

앓는 소리 두어 번에 걱정은 만개한다


차가운 생의 틈으로 난입했다가

말끔히 빠져나가는 시련이요

남은 짠내를 씻어내는

인내의 과정이다


오늘도 나는

두꺼운 옷 안으로 스며드는

이 지독한 전염을 막아본다

화, 토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