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따의 서막, 그리고 외로움의 시작 (1)

개미

by 슈리엘 아샬라크

혼자라는 말이 처음 내 마음에 내려앉던 날, 나는 속삭이듯 물었지.


왜 사람들은 사람을 미워할까. 그 증오가 바람처럼 쉬이 불어와, 아무 데나 흔적을 남기는 이유는 뭘까.


내 외로운 길은 그렇게, 아주 조용하게 시작됐어. 그런데 아무도 그 조그만 진실을 믿어주지 않았지. 모두가 내게 손가락질했어.


“네 탓이야.”


어린 나는 어둠 속에서 길을 잃었고, 그제야 깨달았어. 아무 뜻 없이 내뱉은 몇 마디가 나를 세상의 고독으로 내몰았다는걸.


“왕따가 뭔지 알아?”

“몰라, 저리 가.”

“왕따 한번 돼볼래?”

“아, 진짜! 네 마음대로 해!”


그 말이 얼음벽이 되었어. 천천히, 그러나 분명히 내 앞에 세워졌지.


왕따란 한쪽만의 몫이 아니었어. 그들이 나를 등졌듯, 나도 그들을 등졌지. 차가운 시선이 얼음조각처럼 내 영혼을 파고들었고, 내 안에도 차가운 바다가 일렁였어.


처음엔 마음의 문틈으로 햇살을 들이려 애썼어. 하지만 굳은 편견은 칼날이었고, 나는 그 칼날 안에 갇혔지.


시간은 무심히 흘렀고, 학년이 올라가며 얼굴과 이름은 바람에 흩어진 낙엽처럼 사라져 갔어.

사람을 기억하지 않는 것이 습관이 됐고, 대신 공기와 그림자로 그들을 구별했지.


그때 알았어. 어린아이들은 무지의 어둠 속에서 얼마든지 날카로워질 수 있다는걸. 그들은 내가 없는 틈을 타 속삭임과 웃음으로 나를 잘게 잘라냈지.


어느 날 아침, 미역국 위에 반짝이던 깻가루를 보며 나는 잠시 미소를 지었어.


‘오늘 아침은 괜찮겠구나.’


그런데 그건 깻가루가 아니었어. 내 입에서 바스러진 건 익사한 개미들의 군무였지.

작은 구멍으로 스며든 검은 몸뚱이들이 냄비 속에서 숨을 거둔 거야.


그 충격이 가시지 않은 채 체육 시간에 나는 혼자 쭈그려 앉아 개미 떼를 바라봤어. 손끝이 저절로 움직였고, 행렬의 한복판에서부터 하나씩, 하나씩 개미를 뭉갰지. 그리고 고운 모래 먼지처럼 그들을 덮었어.


그 순간, 한 여자애가 소리쳤어.


“뭐 하는 거야!”


그녀는 선생님에게 달려갔지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어. 침묵만이 돌아왔지.


나는 눈으로만 속삭였어.


‘봐, 너희가 내게 하고 있는 일도 이 작은 개미들의 죽음과 다르지 않아. 나는 이미 부서졌어. 그런데 너희가 만든 파편들이 나를 더 깊이 갈라놓고 있어. 나는 이 개미보다 못한 존재야?’


알아. 그때 나는 무지했고, 그들도 무지했어. 하지만 하나만은 분명해.

이건, 자랑할 일이 아니야.


일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