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분홍이 온다
붉은 가을이 물러가고
하얀 시간이 차곡차곡 쌓이면
언제부턴가
꽃분홍이 조용히 피어난다
붉음과 하얌이 스며들 듯
삶과 시련이 뒤섞인 자리에서
눈 감고 기다리면
차가운 바람 끝을 지나
반드시,
반드시
꽃분홍이 찾아온다
세상은 지쳤다 말하니
눈물은 증발해 버리고
마른 모래 위에서 그저
꽃분홍을 기다려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