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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Jul 19. 2023

첫 화이트 리스트 민팅 후기

NAEMO GENESIS 민팅 참여 후기

NFT를 가질 수 있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다. OpenSea, Blur 등의 마켓플레이스에서 N차 거래로 구매를 하거나, 민팅이라는 최초 구매를 하거나. N차 거래는 거래소와 연결된 지갑만 있으면 비교적 쉽게 구매 가능하다. 반면 민팅으로 NFT를 갖기 위해서는 운이 좋거나, 부지런해야 한다.


민팅은 크게 화이트 리스트 혹은 OG를 대상만 구매가 가능한 Private Minting과 모든 사람이 선착순으로 구매 가능한 Public Minting이 있다. Private Minting은 민팅 시점의 경쟁률이 낮은 대신 부지런 해야 한다. 화이트 리스트가 되기 위한 조건을 모두 충족해야 화이트 리스트에 등록이 되고 민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이다. Public Minting은 제한 없이 돈만 있으면 선착순으로 구매가 가능하기 때문에, 운이 좋아야 성공한다. 거기다가 봇을 이용해서 민팅을 시도하는 경우도 상당히 많기 때문에, 수동으로 민팅을 성공하려면 정말 운이 좋아야 한다.


몇 달 전 괜찮은 프로젝트의 NFT 민팅은 한번 경험해보고 싶은데 봇을 만들 지식은 없고, 또 운에만 맡기자니 성공 가능성이 낮아 보여서 이런저런 민팅 정보들을 탐색했었다. 그러다가 빗썸메타가 만든 NAEMO GENESIS라는 런치패드에서 민팅 일정을 공개하면서 화이트 리스트를 모집한다는 정보를 접했다. 이를 보고 화이트 리스트 민팅에 시도했다. 이제부터 화이트 리스트가 되고, 민팅을 하기까지의 과정을 풀어본다.



화이트 리스트가 되기까지


우선 민팅, 아니 화이트 리스트가 되는 것부터 부지런해야 한다. 화이트 리스트 관련 정보는 해당 프로젝트에서 운영하는 디스코드, 텔레그램, 트위터 등을 통해서 퍼져나간다. 그래서 평소에 관심 있는 프로젝트가 운영하는 다양한 채널에 미리 들어가 있어야 유용한 정보를 얻을 확률이 높아진다.


NAEMO GENESIS의 화이트 리스트 조건은 네 가지였다. 우선 NAEMO GENESIS에 회원가입을 해야 한다. 그리고 민팅 시 사용할 메타마스크 지갑을 연결해야 한다. 그 뒤에는 디스코드를 입장해야 한다. 보통 거의 대부분의 프로젝트에서 운영하는 디스코드는 봇을 방지하기 위해, 이모지 클릭하기 등 특정 액션을 수행해야만 입장이 가능하다. 이는 NAEMO GENESIS도 마찬가지였다.


이렇게 디스코드에 입장을 한 뒤에는 마지막으로 텔레그램에도 입장을 해야 한다. 이렇게 네 단계를 모두 수행했다면, 화이트 리스트 확정 명단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마음이 바뀌어서 텔레그램 혹은 디스코드를 나가거나 지갑 연결을 해제하는 것이 아니면 화이트 리스트에 드는 것은 거의 확정이다.


NAEMO GENESIS에는 없었지만 보통 많은 프로젝트에서 화이트 리스트 등록 미션으로, 프로젝트 트위터 팔로우와 3명의 친구를 태그 해 리트윗을 시킨다. 이것만 시키는 것은 아니고 지갑 연결, 디스코드 입장까지 보통 세 가지의 미션을 건다.


화이트 리스트에 들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 화이트 리스트 대상 민팅 시간을 달력에 적고, 어렵게 얻은 기회를 안 놓치게 알람을 설정해 두고 민팅 시간까지 기다린다. 이렇듯 화이트 리스트 되는 것만 해도 상당히 부지런해야 한다. 그래서 NFT 민팅 자체에 정말 관심이 많거나 이를 통해서 수익을 올리려는 목적이 있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이 모든 과정이 상당히 귀찮다.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입장에서는 커뮤니티를 만들고 팬을 만들기 위해서 이런 화이트 리스트 제도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NFT를 접한 지 얼마 안 된 초기 유저나 NFT에 진입하려는 사람들은 반대로 이 때문에 상당한 진입 장벽을 느끼기도 한다.



민팅을 위한 ETH 구매하기


민팅을 하기 위해선 NFT가 발행된 체인에 해당하는 크립토가 메타마스크 내에 있어야 한다. 이더리움 체인의 NFT라면 ETH가 필요하고, 솔라나 체인의 NFT라면 SOL이 필요하다. NAEMO GENESIS에서 민팅한 NFT는 이더리움 체인 기반의 NFT였기 때문에 ETH가 필요했다.


해외에서는 바로 메타마스크 내에서 ETH를 구매할 수 있지만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그래서 메타마스크에 ETH를 채워 넣기 위해서는 국내 거래소에서 ETH를 구매해야 했다. 국내에서 메타마스크로 ETH를 보낼 수 있는 거래소는 업비트, 빗썸, 코인원 정도이다. 이 중에서는 업비트를 가장 많이 썼기 때문에, 업비트로 우선 ETH를 구매했다.


메타마스크로 ETH를 보내기 위해서는, 업비트 계정에 메타마스크 주소를 사전에 등록해 놔야 한다. 이거는 크게 어려운 게 아니라서 그냥 하면 된다. 근데 가장 신경 써야 할 것이 바로 시간이다. '24시간 디지털 자산 출금 지연제'를 고려해서 미리 ETH를 구매해야, 원하는 일자에 맞춰서 ETH를 메타마스크로 보낼 수 있다. 이를 간단히 말하면, 업비트에서 원화를 입금한 뒤, ETH를 구매하면, 최초 1회는 72시간, 그 이후부터는 24시간을 기다려야 메타마스크로 출금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민팅 날짜에 맞춰서 업비트에서 ETH 구매하고 메타마스크로 보내야지라는 생각을 했다가는 민팅에 실패할 수도 있는 것이다. 보이스피싱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도입된 제도라고 한다. 물론 이 제도를 통해 피해가 방지되는 경우가 많겠지만, 변화가 많고 빠른 크립토, NFT 시장에서는 상당히 불편한 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거래소에서 ETH를 구매하고 메타마스크로 보내는데 겪는 또 다른 어려운 점은 이 모든 과정을 데스크탑으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처음에는 앱을 통해서 할 줄 알았는데, 가이드를 보니까 앱에서는 메타마스크로의 송금이 불가능했다. 그래서 결국 ETH 구매 자체는 앱을 이용해서 편하게 했는데, 송금은 데스크탑을 이용해서 했다.



민팅 직후 오픈씨에서 거래하기


여기까지 했으면, NFT 민팅을 위한 준비는 모두 한 것이다. 이제 빠르게 클릭해서 민팅에 성공하기만 하면 된다. 화이트 리스트 민팅을 기다리면서, '설마 많이 하겠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몰린 게 되게 의외였다. 사이트가 터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일부러 입장 대기를 걸어놨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입장 대기도 있을 정도로, NAEMO GENESIS의 민팅은 꽤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 같다.


대기를 제외하면, 민팅 당일의 민팅 자체는 메타마스크 승인 등 클릭 몇 번으로 5분도 안 걸려서 쉽게 끝났다. NAEMO GENESIS에서 민팅한 NFT를 갖고 있으면, 나중에 특정 아이템들의 민팅 기회를 얻을 수 있었다. 하지만 앞으로 NAEMO GENESIS에서 계속 민팅에 참여할 생각은 크지 않아서, 판매 목적으로 OpenSea에 들어갔다.


NAEMO GENESIS에서의 민팅가는 0.0777 ETH였는데, 그때 당시 OpenSea에서 0.27 ETH 정도에 거래되고 있었다. 그래서 바로 0.27 ETH에 판매 등록을 해놨더니, 순식간에 판매가 완료됐다. 민팅가의 약 3배 정도로 판매를 성공시킨 것이다. 시세차익을 얻고 나니, 왜 다들 민팅에 참여하는지 좀 알 것도 같았다.


판매가 된 이후에도 한동안은 해당 NFT들의 거래 상황을 좀 지켜봤는데, 어느 순간 판매 체결 가격이 0.4 ETH까지도 올라갔었다. 분명히 이득을 얻었는데, 좀만 더 타이밍을 잘 잡았으면 더 많은 이득을 낼 것이라는 생각에 조금 아쉬움이 들기도 했다. 주식이든, 크립토든, NFT든 이렇게 아쉬움을 갖게 되는 게 상당히 위험하다는 생각도 들었다.


아쉬움으로 인해 또 시세차익을 노려볼까 하는 순간, 막상 이득이 크지 않을 수도 있고 또 NFT 거래 가격이 빠르게 낮아질 수도 있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볼 가능성도 크기 때문이다. 조금의 이득을 위해서 더 큰 리스크를 지는 게 맞지는 않는 것 같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결국 NFT를 더 높은 가격에 다시 사서 더 높은 가격으로 팔 수도 있었지만, 어디까지 NFT 거래 가격이 오를지 모르기 때문에 다시 구매를 하진 않았다.


그리고 OpenSea에서 NFT를 판매해 메타마스크 지갑으로 들어온 ETH는 다시 업비트로 보내서 원화로 출금하며 첫 민팅은 끝이 났다. 아직까지 변동성이 상대적으로 큰 ETH 보다는 실제로 확실하게 사용할 수 있는 원화가 더 좋았기 때문에 원화로 출금을 하는 선택을 했다. 아마 ETH가 꾸준하게 오르는 상승장이었으면 조금 더 ETH로 갖고 있지 않았을까 싶다.


민팅에 성공하고 시세차익을 얻어서 이 점은 기뻤지만, 이를 완료하기까지의 과정이 정말 길고 귀찮은 점도 많았다. 앞으로 국내에서 NFT가 좀 더 활성화되려면 유저 입장에서 민팅을 하기까지의 불편하고 귀찮은 점을 얼마나 빠르게 해소하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또 프로젝트 운영 측면에서 화이트 리스트가 되기 위한 미션을 얼마나 유저가 귀찮게 느끼지 않게 만드느냐가 중요할 것 같다. 이는 미션 자체의 간편함도 있겠지만, 얼마나 프로젝트가 신뢰를 줄 수 있느냐의 문제이기도 하다. 유저들은 신뢰가 가지 않는 프로젝트에는 화이트 리스트가 될 시도조차 하지 않을 테니.


나보고 또 민팅을 할 계획이 있냐 하면, 화이트 리스트가 되기 위한 미션이 얼마나 쉬운가, 프로젝트가 얼마나 괜찮은 프로젝트인가 이 두 개를 중점적으로 보고 민팅 여부를 판단할 것 같다. 유저들은 똑똑하다. 그래서 다른 프로젝트에서의 성공 공식이 그대로 먹히지 않는다. 우리 프로젝트만이 줄 수 있는 가치를 명확하게 줘야 한다. 그래야 성공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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