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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Dec 03. 2020

글만 쓸 줄 아는 마케터가 콘텐츠를 만들며 배운 것들

콘텐츠 마케터로 살아남기 위해 글을 쓰며 배운 10가지 (1)

내 직업은 마케터다. 그리고 주요 업무는 콘텐츠를 제작해, 더 많은 잠재 고객을 확보하는 일이다. 더 구체적으로는 뉴스레터와 블로그, 브런치 등의 브랜드 채널에 올리는 텍스트 콘텐츠를 만드는 게 가장 메인 업무다. 이에 더해 페이스북 광고를 운영하며 카피라이팅까지도 도맡는다.


요즘 마케터들 사이에서 일러스트레이터나, 프리미어 등의 툴을 다룰 수 있어서 수준 높은 이미지, 영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다. 하지만 나는 이러한 툴을 다루지 못한다. 나는 내가 만들 수 있는 콘텐츠는 텍스트 콘텐츠 밖에 없다.


따라서 내 유일한 무기는 글쓰기였고, 그렇기 때문에 수 많은 능력자 마케터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텍스트 콘텐츠를 더 정교하고, 날카롭게 만들 수 밖에 없었다. 따라서 텍스트 콘텐츠 제작과 독자들의 반응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하게 됐고, 어떻게 더 좋은 콘텐츠를 만들 것인가에 대한 치열한 고민을 했다.


다양한 주제의 텍스트 콘텐츠를 만들면서 배운 것들을 정리한다. 누군가에게는 뻔한 내용일 수도 있지만, 직접 겪으며 깨닫게 된 거라 내게는 정말 소중한 배움의 기록들이다. 텍스트 콘텐츠를 만드는 누군가, 또는 텍스트 콘텐츠가 아니더라도 모든 종류의 콘텐츠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




1. 고객들이 꼭 내 콘텐츠를 봐야 할 이유를 만들어야 한다


보지 않을 이유가, 봐야 할 이유는 아니다. 세상에 안 볼 이유가 없는 콘텐츠, 보면 좋을 콘텐츠들이 너무나도 많다. 그러나 보지 않을 이유가, 고객들이 내 콘텐츠를 꼭 봐야 할 이유는 아니다. 내 콘텐츠를 꼭 봐야 할 이유가 없다면, 고객들은 자신에게 친숙하거나 자신이 더 좋아하는 콘텐츠를 본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내 콘텐츠를 봐야 할 이유를 꾸준히 제공해야 한다.


대표적인 예시 중 하나는 어디서도 볼 수 없는 나만의 독점 콘텐츠를 제공하는 방법이 있다. 독점 콘텐츠가 아니어도, 문체, 특별한 주제 등으로 내 콘텐츠를 봐야 할 이유를 지속적으로 제공해야 한다.



2. 고객들은 내 콘텐츠를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


특정 브랜드의 팬이거나, 자신이 좋아하는 주제의 콘텐츠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고객들은 콘텐츠를 주의 깊게 보지 않는다. 마우스, 손가락으로 슥슥 내려가며 빠르게 본다. 시간은 한정되어 있고 봐야 할 콘텐츠는 많다. 내 콘텐츠를 가장 잘 이해하고, 가장 애정 어린 시선으로 보는 건 창작자 자신밖에 없다. 같이 일하는 구성원들이 피드백을 줄 때에도 자신이 만든 것만큼 주의 깊게 보지는 않는다. 따라서 위에서 말했듯 고객들이 내 콘텐츠를 집중해서 볼 이유를 집요하게 만들고 명확하게 드러내야 한다.


고객들의 시선을 이끌고 콘텐츠에 대한 집중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제목, 인트로에서 고객들의 시선을 끌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강조하고 싶은 부분에는 볼드, 색 등을 이용해 확실히 시선을 끌 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내가 원하는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도, 어느 정도는 감안하는 마음가짐도 필요하다.



3. 그러나 콘텐츠를 만들 때는 마지막 문장을 본 고객 반응까지 염두에 둬야 한다


하나의 콘텐츠를 만든다는 건, 고객의 행동, 시선, 사고를 설계해 원하는 반응을 얻어내는 일이다. 따라서 주의 깊게 콘텐츠를 보지 않는 고객들이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고객 반응을 생각하며 콘텐츠를 만들어야 한다.


간단하게 말하면, 제목을 지을 때는 '어떻게 클릭하게 만들까'를 고민하고, 인트로에서는 '어떻게 뒤로 가기를 누르지 않고, 본문을 집중해서 읽게 만들까'를 고민해야 한다. 또 본문을 제작할 때는 '어떻게 내가 전달하고자 하는 의도를 효과적으로 전달할까', 마무리에서는 '나의 의도대로 행동, 감정을 유도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며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그래서 창작자는 마지막까지,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써서 콘텐츠를 설계해야 한다.


번외로 콘텐츠를 만든 자신이 표현 혹은 구성의 의도에 대해 디테일하게 설명하지 못한다면, 내 콘텐츠는 외면받을 수밖에 없다. 가장 콘텐츠에 애정을 많이 쏟은 자신조차도 제대로 매력을 설명하지 못한다면, 숨겨져 있는 매력을 찾아줄 사람은 없다.



4. 하나의 표현에는 하나의 의도가 담겨야 한다


나의 의도와 다른 반응이 나왔다면, 이는 표현 방법 등 콘텐츠 제작의 어느 한 부분에서 놓친 것이 있다는 것이다. 내가 원했던 반응과 다른 반응이 나왔다면, 내 의도대로 고객들을 끌고 오지 못한 것이니까. 따라서 콘텐츠를 만들 때 고객을 헷갈리게 만들 여지가 있는지, 오해의 여지가 있는지를 점검해야 한다. 따라서 제목, 본문의 문장, 썸네일 등을 만들 때, 너무 많은 요소와 의도를 담으려 하기보다는 간결하게 정말 하고 싶은 말 하나만 정확히 표현하는 것이 좋다.



5. 내용을 정확하게 요약하는 동시에, 클릭을 유도하는 제목이 가장 좋은 제목이다


제목이 매력적이지 않으면, 고객들은 내 콘텐츠를 대충이라도 보지 않는다. 고객들이 콘텐츠를 대충 보든, 온 신경을 집중해 보든, 일단 고객들이 콘텐츠를 보게 만들어야 한다. 고객들이 콘텐츠를 선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제목이다. 유튜브 썸네일에서도 카피라이팅은 빠지지 않는 만큼, 제목의 중요성은 몇 번을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가장 매력적인 제목은 내용을 정확하게 요약하는 동시에, 클릭을 유도하는 제목이다. 내용 요약이 제대로 되지 않은 채 클릭만 유도하는 제목은 '낚시 제목'이다. 반면 내용만 정확하게 요약한 제목은 논문 제목에 가깝다. 몇 글자 안 되는 짧은 문장 안에 이를 모두 충족시키기는 어려워 꾸준한 연습이 필요하다.


'클릭을 부르는 제목 작성 방법' 같은 콘텐츠를 보고 쓸만한 공식을 외워놓는 것도 좋은 연습 방법이다. 좋은 카피, 제목이라고 생각되는 문장들을 수집하고 레퍼런스로 삼는 것도 더 좋은 제목을 지을 수 있는 주요한 방법 중 하나다. 대외활동 때 만든 콘텐츠들부터 시작해서 거의 200개 이상의 콘텐츠 제목을 작성했어도, 제목 작성은 항상 어렵고 고민된다.




텍스트 콘텐츠를 만들며 배운 10가지 중 5가지를 써봤다. 누군가에게는 자극이, 누군가에게는 영감이 되는 글이길. 다음 글에서 나머지 5가지의 배운점을 마저 쓰고, 앞으로도 끊임없이 배운점을 기록할 수 있도록 성장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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