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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 Mar 29. 2021

저는 신규 입사자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는 회사가 좋아요

완벽한 회사는 없다지만 꿈은 꿀 수 있으니까 (3) 조직문화편

앞서 일하고 싶은 직무, 함께 일하고 싶은 사람에 관한 글을 썼다. 이번에는 마지막으로 일하고 싶은 회사의 조직문화에 대해서 쓰려한다.




신규 입사자에게 신경을 많이 써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회사는 개개인이 모여 이뤄진 조직이다. 즉 어떤 성향의 사람들이 많냐에 따라서 회사의 분위기도 결정된다. '상대를 존중할 줄 알며, 일할 때는 열정을 다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회사도 자연히 이러한 분위기를 띄게 된다.


하지만 개개인의 존중과 열정만으로는 조직문화를 전부 구성할 수는 없다. 예를 들면 신규 입사자 온보딩과 같은 요소들은 조직 내에서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모든 체계를 갖출 순 없다, 그래서도 안되고. 처음부터 완벽한 체계를 갖추려고 노력하면 진짜 중요한 일은 언제 할 수 있을까. 그리고 완벽한 체계라는 게 존재하기는 할까.


그래도 최소한의 체계나 조직 문화는 공식적인 문서나 자료, 절차로 남아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시하는 것은 바로 신규 입사자 온보딩이다. 신규 입사자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따라 회사의 첫인상이 결정된다. 회사의 첫인상에 따라 열정을 다하며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먹을 수도 있고, 빠르게 다른 회사를 알아볼 결심을 할 수 있다.


회사에 신규 입사자가 들어온다는 것은 전혀 다른 두 세계가 만나는 것이다. 그래서 회사는 신규 입사자에게 자신들의 세계와 그 세계를 만들게 된 맥락을 충분히 이해시키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래야 신규 입사자 별로 특별히 신경 써야 할 부분을 파악할 수 있고, 신규 입사자와 회사의 싱크를 원활히 맞출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눈치껏 암묵적인 분위기를 형성하며 '우리는 원래 이래, 회사에 맞춰'라는 회사의 태도는 신규 입사자에 대한 존중과 배려가 부족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신규 입사자는 '내가 왜 이렇게 해야 하지?' '여기는 왜 이러지?'라는 생각과 함께 회사에 대한 의심, 더 나아가 불만을 품게 될 수 있다. 따라서 신규 입사자와 회사 간 충분한 대화가 이루어지는 온보딩 과정이 있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리디의 신규 입사자 온보딩 이미지 (리디에서 일하지는 않습니다)




정보 공유가 투명하게 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그리고 정보 공유가 투명하게 잘 되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처음부터 모든 정보를 다 알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많은 정보에 쉽고 빠르게 접근할 수 있는 회사가 좋다. 정보 공유가 투명하게 되어야 회사에 관한 맥락을 파악하기도 쉽고, 이에 맞춰 개인의 목표를 설정하고 주도적으로 일하기도 수월해진다.


만약 정보 공유를 꺼려한다면, 정보를 권력으로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접근할 수 있는 정보의 퀄리티와 양에 따라 회사 내 개개인의 권력이 정해지면, 많은 권력을 가진 사람들이 정보 권력을 바탕으로 회사가 아닌 자신에게 유리한 판단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더 많겠지만, 개인의 도덕성에만 기대어 해결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정보와 권력의 비대칭은 곧 사내 정치와도 직결되며, 사내 정치가 많은 회사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힘들어진다. 정보 권력의 힘이 강한 사람이 회사보다는 당장 자신의 권력과 안위를 더 중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참고로 기존 문서와 자료가 위계와 중요도에 맞춰 깔끔하게 아카이빙 되어 있으면 정보 공유는 더욱 수월해진다. 각종 자료를 어떤 식으로 정리해 놓느냐에 따라서 자료를 관리하는 구성원과 팀, 더 나아가 조직의 일의 기본기를 판단할 수도 있다.

정보 공유가 투명한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트렌드에 빠르게 반응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회사를 좋아한다


많은 스타트업들이 자신들의 회사와 서비스를 소개할 때 '테크'라는 단어를 정말 많이 쓴다. 온라인 교육 관련은 에듀테크(Edu-Tech), 금융 관련은 핀테크 (Fin-Tech), 미용 관련은 뷰티테크 (Beauty-Tech) 등 OO 테크라고 말하는 식이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기에는 테크라는 단어가 들어가니까, 되게 힙하고 멋지고 효율적으로 똑똑하게 일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막상 실제로 업무에 기술을 제대로 활용하는 곳은 많지 않다. 특히나 비개발 직군은 더 그렇다.


회사가 업무에 기술을 잘 활용하는지 아닌지 판단하는 개인적인 기준은 해당 직군의 Tech Stack을 보는 것이다. Tech Stack이란 업무에 활용하는 툴을 총칭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편하다. 예를 들어 업무 커뮤니케이션은 슬랙으로 하고, 파일 공유는 드롭박스, 업무 자동화는 재피어, 일정관리는 노션을 사용한다고 하면, 여기서의 Tech Stack은 슬랙, 드롭박스, 재피어, 노션이 된다.


개인적으로 최신의 업무 툴을 빠르게 도입하고 효과적으로 사용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이러한 업무 관련 툴 변화는 정말 빠르다. 이런 최신의 업무 툴을 도입하고 사용한다는 것은, 그만큼 조직과 개인이 변화에 대해 빠르게 반응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


또한 업무 툴은 업무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쓰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툴을 적극적으로 사용하는 곳은 업무의 효율성을 어떻게 더 높일까, 덜 중요한 일은 컴퓨터에게 맡기고 어떻게 더 중요한 일에 집중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하는 곳으로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최신 테크 툴을 접하고 사용법을 익히는 것은 정말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한다. 즉, 일을 더 잘하고 싶은 열정이 있어야만 도입과 사용이 가능하다. 따라서 최신 테크 툴의 사용 현황을 통해 일에 대한 열정을 슬쩍 엿볼 수 있다.

에어비앤비, 우버, 트위터의 테크 스택. 테크 스택을 잘 활용하는 곳에서 일하고 싶다




쓰고 보니 3편에 걸친 엄청나게 긴 글이 나왔다. 나의 이상형 회사를 쭉 적어 내려가며 내가 무엇을 중시하는지, 내 성격은 어떤지 조금이나마 더 알게 됐다.


누군가는 아직 어려서 지나치게 까다롭게 회사를 고른다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하루 8시간 이상을 회사에서 보내는데, 어떻게 까다롭게 안 볼 수 있을까. 까다롭게 회사를 보고 자신에게 맞는 회사를 찾아 일에 재미를 붙이고, 일과 개인 생활 모두를 잡는 게 더 현명한 선택이지 않나 생각한다. 사회초년생일수록 더더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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