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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 얼룩

Intro

by 화륜


들어가며 )



이 글은 얼룩진 나와 당신 그리고 얼룩이 생길지 모를 모든 이들을 위해 남기는 기록이자 첫 이야기입니다.




태어났을 때부터 나는 파란 얼룩을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아주 작았던 나는 어쩌면 영원히 모를 수도 있었겠지만 커져버린 얼룩은 더 이상 덮을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작은 사소했지만, 티끌들이 모여 하나의 색채를 띄면 어쩔 수없이 들여다봐야 하는 순간들이 생깁니다.


이건 그런 기록들입니다.





그렇게 생겨먹은 이야기입니다.


사과가 떨어지면 중력을 떠올리는 게 아니라 썩은 것은 아니었을까 청설모가 앉아있다 가지가 부러진 건 아닐까 하는 생각들의 모음입니다.








주변의 시간은 흐르지만 나의 시선은 멈춰져서 쓰이는 소리들의 배열입니다.




끝없이 가라앉고 있던 것들을 뜰채로 건져 올려봅니다. 그 속에는 내가 자물쇠로 걸어둔 상자들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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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상자 안에는 무엇이 들어 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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