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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균 미국변호사 Sep 06. 2020

KBS 1라디오, 뉴스 월드 출연

전국구 방송 타다!

방송을 위해 준비한 대본. 최종 수정의 흔적들이 남아있다.


워싱턴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서 생방송에 출연한 지 약 1주일 만에 공교롭게도 이번엔 KBS 1라디오에서 섭외 요청이 왔다. 바로 "뉴스월드, 최영일입니다"라는 프로그램의 최은실 작가님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었다. 네이버 블로그에 카카오 채널 링크 배너를 게재되어 있는데, 이를 통해 연락을 주셨다. 그래서 이메일로 인터뷰 관련 정보를 알려달라고 하자, 곧바로 예상 질문과 인터뷰 날짜 및 시간을 보내주셨다. 


예상 질문에 대한 답변을 미리 보내드리고, 한 차례 피드백을 받은 후에 내용을 추가 수정해서 완성본을 작성했다. 나에게 배정된 시간이 많지 않기 때문에, 최대한 간결하고 정확하게 내용을 전달하고자 퇴고를 거듭했고, 방송 당일날(미국 시간으로는 금요일 저녁 9시가 넘은 시간이었다)에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발음이 꼬이지 않도록 딕션을 연습했다.


내가 출연하게 된 코너는 "통신원 취재수첩"이라고 해서, 특정 사안에 관하여 세계 각지에 있는 전문가를 연결해서 현지의 분위기와 소식을 들어보는 코너였다. 미리 예상 질문을 받긴 했지만, 정확히 프로그램이 어떤 식으로 진행되는지는 몰라서, 미리 저번 주 방송분을 다시 듣기를 해보니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었다.


내 파트는 한국 시간으로 토요일 오전 10시 30분(미국 시간으로는 저녁 9시 30분)이었는데, 작가님이 미리 30분 전쯤 전화를 하셔서 통화 연결이 제대로 되는지 확인하신 후에, 방송 직전에 다시 전화 주셔서 인터뷰가 시작되는 형식이었다.


물론 나같이 평범한 사람이 전국 라디오 방송에 출연하는 일은 흔치 않기에 아내와, 한국에 계신 부모님과 장인 장모님께 미리 방송 사실을 알렸다. 그런데 장인 장모님은 불과 방송 30분 전에 알게 되셔서, 나중에 부랴부랴 집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있던 라디오를 꺼내셨다고 한다.


내 방송 주제는 손정우 송환 거부에 대한 뉴욕 타임스 스퀘어 광고에 대한 내용과, 손정우 사건에 대한 추가 정보에 관한 것이었다. 아무래도 예전에 내가 손정우 사건에 대하여 법률 신문에 기고한 내용이 알려져서 작가님이 나를 찾으셨던 것 같다. 


내 차례 직전의 주제가 방탄소년단의 미국 차트 정상 진입에 관한 것이었고, 마지막에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라는 노래를 들려주는 것으로 대화가 마무리되었다. 그 와중에 작가님으로부터 나한테 전화가 왔고, 음악이 끝나면 바로 내 차례가 시작된다고 알려 주셨다. 노래가 점점 끝나가면서 내 긴장은 최고조에 달했고, 마침내 최영일 진행자님의 내 소개를 간단히 해주시고, 바로 질문/답변으로 넘어가셨다.


다행히 예상 질문의 순서와 내용이 거의 똑같아서, 미리 연습한 대로 차분이 준비한 답변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가급적이면 긴장한 티를 내지 않되, 서두르지 않고 또박또박 의사전달에 주의하면서도 너무 읽는 듯한 느낌을 주지 않도록 노력했다. 그런데 와이프(참고로 와이프는 자기가 더 떨린다면서, 그리고 혹시나 방해될까 봐, 혼자 침실에 들어가서 혼자 내 방송을 듣는다고 했었다)가 나중에 하는 말이 처음에는 약간 읽는 듯한 느낌이 들었는데, 갈수록 자연스러워졌다고 한다.


어쨌든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방송을 마치고 부모님께 연락을 하니, 내 방송 잘 들으셨다며 심지어 녹음도 하셨다고 한다. 나는 처음에 녹음 파일 듣기를 완강히 거부했지만, 일단 들어보니 생각한 것보다는 나쁘지 않았다. 아무래도 전화 연결이라 그런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는 떨림이라든지 어색함이 덜 두드러진 것 같아서 다행이었다.


그래도 최근 6개월 동안 매주 25분의 워싱턴 한인 라디오 방송을 녹음해서 그런지, 발음이나 딕션이 많이 향상된 것 같았다. 부모님이나 장인 장모님께서도 잘 들었다고 하시며 칭찬해 주셔서 뿌듯했다. 그래도 너무 긴장해서 그런지 한 동안 흥분감에 잠을 이루지 못하다가, 긴장이 풀리고 꿀잠을 잤다. 뭔가 즐겁고 설레면서도 자랑스러운 참 복잡한 경험이었다. 방송을 마치고 작가님께서 혹시 다음에도 워싱턴 디시 소식 관련해서 또 연락 주실 수 있다고 하셨으니 이런 기회가 더 왔으면 좋겠다.


방송 다시 듣기 (방송분: "9월 5일 토요일-방탄소년단" 26분 5초부터 시작)

http://program.kbs.co.kr/1radio/radio/newsworld/pc/index.html

혹은 방송 분량 녹음파일(M4A파일)로 들으실 수도 있습니다. (저음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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