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균 미국변호사 Oct 29. 2021

미국 변호사의 영어 고군분투기(1)-시작하는 말

“(미국에서) 변호사 활동하면서 영어가 힘들지 않으세요?”


내가 미국에서 만나는 (특히 나이 드신) 한인 분들에게 스스로를 “변호사”라고 소개하면 자주 듣는 질문 중에 하나이다. 이 질문의 이면에는 (1) 미국에 사는 대부분의 한인들에겐 영어가 항상 장애물인 만큼 중요한 관심사이며, (2) 내가 한국어를 잘하는 만큼 (당연히 모국어니까) 영어는 상대적으로 어려워할 수 있으며, (3) 변호사에게는 언어 능력이 중요한데 한국어를 잘하는 변호사가 영어로도 변호사 활동을 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점이 내포되어 있다.


여기에 대해서 나는 보통 “뭐 어떻게 하다 보니 영어로 밥 벌어먹고 살 정도는 되네요”라는, 비교적 무난한(?) 답변으로 넘어가지만 사실 그 뒤에는 내 평생에 걸쳐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시행착오와 이를 보완하기 위한 눈물겨웠던 노력이 숨어 있다.


한국에서 태어나 충북 청주라는 지방 소도시에서 초·중·고등학교와 대학교를 마친 필자는 미국 로스쿨 입시를 거쳐 처음에는 당시 100위권 밖의 미시간 주립대 로스쿨(Michigan State University College of Law, East Lansing, MI)에 입학을 했다. 로스쿨 1학년 때 상위 13%(평균 A-)의 성적을 받아 2학년 때부터는 14위권인 조지타운 로스쿨(Georgetown University Law Center, Washington, D.C.)로 편입할 수 있었고, 이후 평균 B+의 학점으로 2015년에 졸업하였다. 졸업 직후 워싱턴의 연방법원에서 재판연구원으로 일을 시작했고 이어서 버지니아 주 국선변호인 사무실에서 근무했으며, 이후에는 워싱턴 근교에서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했다. 최근에는 연방정부 변호사 직렬로 이직했다.


필자는 스스로를 한국식 영어교육의 최대 수혜자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에 해외생활 혹은 유학 경험이 없는 토종이라도 미국에서 로스쿨 유학과 졸업 후 변호사 활동이 가능한 정도의 영어 실력을 쌓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산 증인이다. 더불어 필자는 대학시절 영어교사가 되기 위해 영어교육학을 전공하여 졸업과 동시에 영어 정교사(2급) 자격증을 취득했다. 졸업 후 중·고등학교에서 기간제 교사로 중1~고3까지 다양한 학생들을 가르치기도 했다. 이렇듯 학습 이론과 실무 경험을 바탕으로 스스로의 영어학습 과정을 끊임없이 관찰, 평가 및 보완하는 과정을 거쳤으며, 이제는 이를 통해 깨달은 내용들을 공유하여 다른 영어 학습자들에게 도움이 되고자 한다.


독자가 비교적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기본적인 흐름은 시간 순서대로 필자의 유년시절, 학창 시절, 대학교, 로스쿨 생활, 변호사 생활 등을 차례로 다룰 예정이며, 각각의 과정에서 어떤 식으로 영어 학습을 했으며 무엇을 깨닫게 되었는지 등을 서술할 예정이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