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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정균 미국변호사 Sep 22. 2023

교육연수 및 관광 후기


최근 9월 11일~9월 17일까지 연수 겸 짧은 휴가를 다녀왔다. 원래 연수 기간만 놓고 보면 9월 12~14일로 3일이지만, 앞뒤로 하루씩 travel day가 배정되어서 출장 기간은 총 5일이었다. 더불어 돌아오는 return travel day를 일요일로 미루고 금요일은 연차를 사용해서 금, 토, 일 동안 짧게나마 연수지역 근처에서 관광을 즐길 수 있었다.


연수는 조지아주의 소도시에 위치한 교육 시설에서 이뤄졌다. 전체적인 느낌은 경찰 사관학교처럼 각종 연방기관의 경찰관 혹은 수사관 후보·생도들이 기초 훈련을 받는 곳 같았다. 도로를 운전하다 보면 머리를 짧게 깎거나 혹은 묶은 젊은 생도들이 대열을 갖춰 군가를 부르며 행진을 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이곳에서 내 업무와 관련된 법 위반 사항을 어떻게 수사하는지에 대한 교육을 받았다. 그런데 막상 수업에 들어가니 변호사는 나 혼자였고, 나머지는 전부 실제 수사를 담당하는 형사나 수사관들이었다. 수업도 관련 법에 대한 내용을 조금 다루긴 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실제 수사 기법이나 도구 등을 소개하고 실제 성공 혹은 실패 사례를 공유하는 데 중점을 뒀다.


수업은 생각보다 꽤 재밌었는데, 베테랑 수사관들이 자신이 겪은 후일담(war story)을 꽤나 생생하고 맛깔나게 잘 설명해 줬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수사관들은 다 차갑고 딱딱하게만 나오는데, 실제 수사관들은 의외로 옆집 아저씨처럼 친근하고 어찌나 말빨이 좋은지 수업 내내 교육생들을 들었다 놨다 했다. 사실 생각해 보면 수사라는 것은 무조건 윽박지라고 협박하는 것보다는, 주변 사람들을 잘 설득하고 구슬려서(?) 정보를 얻는 경우가 더 많아서 그런지 다들 사람을 대하는 기술이 만렙인 것 같다. 마치 브레이킹 배드에 등장하는 행크(Hank) 느낌이랄까?


교육을 마친 뒤, 남은 기간 동안에는 주변 관광지를 돌아볼 시간이 있었다. 사실 한국가기 위한 연차를 모아놓다 보니 올해에는 휴가를 갈 시간이 없었는데, 거의 처음으로 여행을 하면서 재충전할 시간이 있어서 좋았다. 그것이 연수를 마친 뒤 2박 3일의 짧은 일정이라도 말이다.


여행지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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