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김정균 미국변호사
Jan 17. 2019
맨날 진지한 이야기만 쓰다가 가끔은 가벼운 이야기도 써야겠죠. 이번에는 제 와이프 얘기입니다.
아시다시피 제 와이프는 교포인데, 미국에서 태어났고 한국 생활은 초등학교 때 몇 년이 전부라서 한국어보다는 영어가 훨씬 편하죠. 물론 장인 장모님이 한국분이라 어느 정도 한국어를 익히긴 했지만, 그래도 약간 어설퍼서 종종 말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
1. 한 번은 제가 오랜만에 한국 마트에서 햇반을 사 왔습니다. 그전까지는 계속 흰쌀밥 햇반만 사 왔었는데, 쌀밥이 몸에 안 좋다는 얘기를 들어서 다른 종류의 햇반을 사 왔습니다. 와이프가 제가 사 온 햇반을 보더니,
와이프: "오빠, 햇반 사 왔네? 흰밥이 아닌데, 이건 뭐지? '물밥'이 뭐야?"
저:???
와이프: "여기, 이거 봐봐 그렇게 쓰여있어."
저: "아, 통 곡물밥." (ㅋㅋㅋㅋㅋ 와이프는 통곡/물밥 띄어서 읽음. 즉, 통곡의 물밥 ㅠ.ㅠ)
또는,
2. 어느 날, 싱크대에 놓인 접시들을 가리키며,
와이프: "오빠, 접시 좀 빨아야겠다, 그렇지?" (wash = 빨다로 이해. 아마도 "빨래를 빨다" 때문인 듯)
저: (ㅋㅋㅋ) 난 안 빨래...
와이프:???
3. 가끔 전자제품이 고장 나면,
와이프: "오빠, 시계가 안 가요. 뽀라 졌나 봐요!" (broken=뽀라 지다. 어디서 배운 단어인지... 출처불명)
4. 티브이를 켜면서,
와이프: "오늘 백종원의 골목대장 하는 날이죠?"
저: "골목대장?" (ㅋㅋㅋㅋㅋ)
와이프:???
물론 더 있었는데, 기억나는 건 여기까지네요. 덕분에 뜬금없이 배꼽 잡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하긴 저도 가끔 영어로 잘못 얘기해서 저렇게 본의 아니게 와이프를 웃겼던 적이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