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h Gray Jun 11. 2018

나 혼자 읽는 심야 라디오

누군가와 함께 있고 싶다가도 결국 혼자를 택할 때...

혼자 있는 순간들, 또는 시간들은 참 많고, 그 시간들은 무료하거나 심심하거나 외롭다.


누군가가 그리워지다가도 결국 핸드폰을 내려놓고 다시 돌아눕는 이유는 지나온 날, 숱하게 반복되었던 만남과 관계들이 결국은 안고 가야할 상처가 되었거나, 연기처럼 사라졌거나, 어느 순간 눈 앞에서 깨져버렸기 때문이다.



모든 만남은 다 한 순간일 뿐, 결국엔 이렇게 혼자 있는 시간들도 다 견뎌내고, 흘려보내야하는 오롯한 내 것임을 천천히 깨닫고 나니 지금 이 순간, 혼자 있음을 애써 피하지 말아야겠다는 어려운 결심이 섰다.


어찌보면 쉽고 단순한 결심이기도 하다.

 혼자 조용히, 가만히 있으면 되니까.



나만 있는 그 시간과 공간에서 나 자신과 대화를 나눈다. 혼자 묻고, 혼자 대답하고, 때로는 아무도 대답해줄 수 없는 질문을 되풀이 하기도 한다. 침묵에 가까운 그 조용한 시간을 어려워하거나 미안해 하거나,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된다.

나 혼자 있는 시.공간이니까.



혹시, 혼자 있는 시간과 공간이 너무 무료하고, 심심하고, 외로운 사람들이 있다면 나의 이야기를 보내드리고 싶다. 한 밤의 라디오 프로처럼 작은 볼륨으로 켜놓고 가볍게 흘려들으면 된다.


집중하지 않아도 되고, 반응하지 않아도 되고, 대답하지 않아도 된다.


부디, 당신 마음 편한대로 하시길.


매거진의 이전글 한 밤, 혼자 깨어 있을 때...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