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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 읽는 심야 라디오
워커홀릭이 된 이유
할 게 없어서...
by
Ash Gray
Oct 6. 2019
휴일 아침과 낮은 참 길다. 만날 사람도 없고 할 일도 없는 나는 무료하다 결국 울적해진다.
아무것도 할 게 없고, 그 누구도 만날 사람이 없다니. 몹시도 가여운 삶이다.
하지만 집 밖으로 걸어 나갈 튼튼한 다리가 있고, 나가서 쓸 돈을 벌 수 있는 건강과 젊음, 능력이 있다. 천만다행한 일이다.
돈조차 없어 혼자 밖에 나가도 아무것도 하지 못했던 이십 대 때를 생각하면, 혼자 침대에서 일어나 방에 있는 화장실까지 걷지 못하고 앞도 보이지 않아 결국 요양병원에 가신 할아버지를 생각하면, 몹시도 행복한 삶이다.
몇 년 전에 썼던 글과 똑같은 글을 또 쓰고 있는 걸 보니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 건가, 싶기도 하다. 늘 이렇게 혼자 외롭고 무료하게 지내는 삶.
이럴 바엔 평일에 너무 바쁘니(이 바쁨도 삶이 너무 심심한 내가 만들어낸 바쁨이다.) 주말
동
안 평일에 못다 한 일을 하고 싶은데 주변에서 다들 병이라고 뜯어말린다......
다시 마음이 아파지는 건... 이렇게 살다 어쩌면 할아버지처럼 될 수도 있다는 불안감.
아니 결국 그렇게 되겠지.
아무것도 없는 내 삶에 뭐라도 남겨야지, 싶어서 나는 결국 일을 택한다.
이렇게 워커홀릭이 되었다.
주말에 일하지 않으면 초조하고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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