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tcoin Foundation, 원글작성일: 2015-05-06
비트코인 개발방향 및 대중교육 등을 주도하고 있는 '비트코인 재단'에 대한 분석입니다.
요즘 비트코인의 가격이 크게 하락하면서, 비트코인 재단의 비트코인 보유분 가치가 크게 하락함에 따라 파산설까지 흘러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몇 가지 핵심을 중점으로 상황을 분석해보고자 합니다.
비트코인 재단=Bitcoin Foundation
비트코인 재단은 콜롬비아에 등록된 비영리법인입니다.
(이 부분은 제가 눈으로 확인하고 싶은데, 콜롬비아 공식사이트 등에서 '등록번호' 수준까지 조회가 가능하신 분이 계시면 도움부탁드립니다)
본사는 워싱턴에 위치하고 있으며, 2012년에 역사가 시작되었습니다.
초기 멤버는 하기와 같습니다.
: Gavin Andresen, Charlie Shrem, Mark Karpeles, Peter Vessenes, Roger Ver, Patrick Murck
현재 이사회 구성은 하기와 같습니다.
: Gavin Andresen, Bobby Lee, Meyer Malka, Brook Pierce, Elizabeth Ploshay
비트코인 재단의 자금운용은 특별히 세간에 공개되지 않아 왔습니다.
한국법률상으로는 수입 5억원 또는 자산 10억원 이상부터는 재무제표 공시가 의무화되며, 사실 그나마도 0.5%정도만이 신의성실하게 이에 따르고 있는 실정입니다. 재무제표가 그러할진대, 자금운용 부분은 말할 것도 없을 겁니다.
아마 비영리단체 특성상 실질적 유권자가 없기 때문에, 다른 나라도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요, 비트코인 재단이 공개한 2013년 결산표를 보면 총 자산이 약 55억원($4.7 milion)에 달합니다. (재무제표 조회) - 회계나 세무쪽에 계시는 분이 보시면 재미있는 부분들이 많이 발견될 듯합니다.
일부는 멤버십 장사로 들어오는 수익일 텐데요, 재단 개인 멤버의 경우 $25, 법인 멤버의 경우 $1,000를 매년 납부하게 됩니다.
일회성 회비를 낸 평생회원(개인)의 수익과 매년 회비를 납부하는 개인/법인 수익을 계산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회비로만 일 년에 2억에 가까운 수익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 외에 여러 가지 수익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명가량에 불과한 정식 멤버를 보면 상당히 큰 금액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각자의 기량으로 보면 적은 금액입니다만)
2015년에 신임 이사회 멤버 선출이 있었고,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참가하게 됩니다.
평생회원 중 한 명이자, 커뮤니티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온 Olivier Janssens도 이에 지원하게 되었고, 자신의 공약에 대한 명문을 써 내려갑니다.
-"저는 개발팀이 비트코인 재단 경영에 권한을 가지는 것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개발 내용이 정치적 요소에 흔들려서는 안 되기 때문입니다. 개발팀을 재단에서 온전히 독립시킬 수 있도록 펀드를 조성했으며, 이 계획을 밀고나갈 계획입니다. 비트코인과 비트코인 재단은 별개의 독립체여야 합니다."
많은 지지를 받았고 투표에 의해 선출됩니다.
올리버는 35살의 투자자, 개발자, 사업가이자 비트코인 백만장자입니다. 그가 언제나 느껴왔고, 이사회를 접하면서 더 강하게 느낀 것은, 비트코인 재단이 불투명하다는 점이었습니다.
이제 이사회 멤버가 되는 올리버가 비트코인 파운데이션 내부상황을 보자 말이 아닙니다. 이미 내부 멤버들 간에는 암묵적 합의나 이해가 있었을 수 있지만, 외부인이 갑자기 들어와서 보니 눈에 띄는 점들이 있었을 것이라는 생각은 해봅니다. 물론 신임으로 선출되었으니 두각을 나타낼 필요성에 의해 일을 크게 키운 것도 있을 것이고요.
내부자가 되자마자 내부고발이 시작됩니다.
"경영자들의 무분별하고 이기적인 소비 및 운영때문에 실질적으로 비트코인 재단은 파산했습니다. 2014년 11월자 기준 남은 돈이 거의 없으며 90%가까운 인원을 해고했고, 지금은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돌아가고 있는 실정입니다. 현재 Patrick Murck 이사는 개발자팀만의 독자적인 재단을 새로이 구성하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이미 기존의 비트코인 재단이라는 이름은 타락해버렸습니다. Patrick Murck 이사는 2주안에 사퇴할 것이며, 이러한 잘못을 덮어쓸 다른 이가 또 다시 선출될 겁니다. 제 동료인 Jim Harper는 관련 기사를 내려고 한다는 이유로 협박당했고, 재단측은 언제나처럼 불투명성을 유지하기를 원합니다.
저는 재단에서 퇴출당하는 한이 있더라도 진실을 밝혀낼겁니다."
비트코인 재단의 이사회도 이에 맞서 공식대응성명을 냅니다.
"비트코인 재단의 재무상태는 전혀 파산과는 무관합니다. 파산은 커녕 파산에 대해 논의된적초차 없습니다. 자본가치가 떨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이것은 비트코인으로 자금을 관리하는 기업 모두가 최근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평가손실을 입은 것일 뿐입니다. 비트코인 재단은 대부분의 자산을 비트코인으로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은 당연한 것입니다.
지난 이사회 회의(3월 말)에서 경영전략 부분에 있어 논의가 있었고, 해당 내용이 담긴 연간리포트를 발표하였습니다.
90%의 직원이 해고된 바도 없습니다. 물론 작년 $400 가량이던 비트코인이 $200로 추락함에 따라 힘든 결정을 내려야 하긴 했습니다. 진행 프로그램 크기를 줄이고, 비트코인 코어 개발팀에 대해 지원을 집중하자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다른 팀들은 재무적 지원을 떠나서 자발적으로 참여를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긴축재정을 통해 위기를 넘기는 중입니다.
재단의 기부자들이나 지원자들이 우려를 표하는 것은 사실이나, 오히려 이들은 지원을 끊기보다는 지원을 추가하여 돕기를 원하고 있습니다.
Patrick Murck 이사는 해고당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원하여 자발적으로 나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이러한 재무적 위기상황을 잘 대처해나가고 비트코인 산업과 커뮤니티에 최대한 기여를 하려고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비트코인 재단은 촉발된 긴장과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새로운 전문가를 영입하기에 이르렀습니다.
Bruce Fenton(부르스 펜션)이라는 인물이, 은퇴하게되는 Patrick Murck의 뒤를 따라 '이사(Executive Director)'에 오르게 됩니다.
부르스 펜션은 "Atlantic Financial(애틀란틱 파이낸셜)"이라는 '투자자문/재무컨설팅'사의 창립자이자 CEO이며, 비트코인 재단 안정을 위해 특별영입된 재무전문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재단은 재무적으로 요령을 꾀할 만한 운용자금 자체가 없기 때문에, 외부 투자자들과 연결을 하는 것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합니다. 전문가의 손이 닿으면 당장의 위기는 진정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재단의 구조에 대한 본원적 문제가 제기된 상황이므로, 단순한 재무개선 정도로 해결이 되기에는 어림도 없어 보입니다. 재단 자체가 구조적으로 개혁되거나 아예 다른 이름으로 재편성이 되어야 온전한 마무리가 될 요량으로 보입니다.
어떠한 단체이든 배임과 횡령을 하고자만 하면, 손쉽게 할 수가 있습니다. 이러한 것은 아무리 투명성이 제고되는 시스템일지라도 정도의 차이일 뿐이지 완전한 방지는 어렵다고 봅니다.
비트코인 파운데이션의 초기 핵심 멤버들을 살펴보겠습니다.
:
Charlie Shrem - '실크로드'를 통한 돈세탁 혐의로 미연방에서 조사 받고, 혐의가 유죄확정되어, 2년 징역형 선고
Mark Karpeles - Mt. Gox거래소를 파산시키고 4천억원대의 피해를 발생시킨 주범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현재 일본법정에서 재판진행 중
Roger Ver - 세금탈루 및 권고 행위 혐의, 또한 이를 위한 미국적 포기를 실제로 진행하였고, 따라서 본국인 미국으로부터 입국금지를 당함
Bobby Lee - BTC China거래소 거래량 조작 의혹
Brook Pierce - 성폭행 행위로 기소됨
Gavin Andresen - 사토시에게 직접 비트코인 권한 등을 인계받은 후임이며, 비트코인 수석개발자이다. 유일하게 혐의 없음
초기 중책 중에 살아남은 사람은 거의 현재 수석개발자이자 재단을 이끄는 'Gavin Andresen(게빈 안데르센)'이 유일합니다.
지금 문제제기를 하는 'Olivier Janssens(올리버)'이 끌어내리고자 하는 인물이 바로 그 '게빈'입니다.
비트코인 재단 측에서 좋은 소식은 앞으로도 나오기 쉽지 않을 듯 보입니다. 시간이 필요하고, 외부의 도움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올리버가 마무리가 쉽지 않은 일을 크게 벌려놓았기 때문에, 협의와 조율과정이 필요할 겁니다.
실제로 그 과정에서 비트코인 재단자체가 와해되어 '재구성'될 가능성도 적지 않아 보입니다.
개인적으로 꼽는 관전포인트
1. 올드 멤버이자 실세 중 실세인 '개빈'과 새로운 커뮤니티의 힘을 업고 개혁을 꾀하는 '올리버' 간의 힘싸움
2. '비트코인 단체는 비트코인으로 운영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
비트코인 재단답게,
자산의 대부분을 비트코인으로 관리하는 '순진한', 그러나 '비트코인스러운' 전략에 대한 재고
- 가장 비트코인스러운 단체 조차 비트코인을 운용치 않는다면, 도대체 누가 비트코인을 따를 것인가 VS 비트코인 특유의 변동성으로 인해 파산위기까지 몰렸는데, 이것을 여전히 비트코인으로 고집하면, 경영자로써는 엄청난 패착
3. 재단과 개발팀이 형식상이 아니라 구조상 온전이 독립체가 되는 것이 현시점에서 맞는 전략인지 여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