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이 더 윤택해졌어 ㅎ
[하나. 269일]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전혀 몰랐던 것들. 알 필요도 없던 것들을 하나를 낳고 나서 잔뜩 알게 되었는데, 다양한 아기 용품들이 그중 하나다. 거실에 놓는 매트 같은 것들도 그 전에는 다 그러려니 했었는데, 이것도 막상 알아보니 미세한 디테일들이 좀 다르더라 ㅎ
여러 가지 아기 용품들 가운데서는 너무 금방 사용 시기가 지나가서 아쉬운 것들도 있고 (바운서 같은 게 그런데, 그럴 것 같아서 저렴한 코스트코 버전으로 구매했던 게 적중했다 ㅎ이 바운서는 현재 가끔 진동 기능을 이용해 안마기로 사용 중 ㅋㅋ), 몇 가지는 왜 더 빨리 사지 않았나 아쉬울 정도로 맘에 쏙 드는 것들도 있다. 그 가운데 요즘 제일 마음에 드는 게 바로 베이비룸이다.
베이비룸을 사기 전에는 거실에 알집매트 두 개만 깔아 두었었는데, 하나가 막 기기 시작할 무렵이라 매트 위에 내려놓으면 여기저기 끝까지 기어가기 일쑤여서, 매번 매트 끝에 도착할 때쯤이면 얼른 다시 들어서 가운데로 데려오곤 해야 했다. 아주 처음엔 아예 매트 위에 혼자 내려오려고 하지도 않아서 별로 써먹지도 못했고, 나중엔 너무 활동적이 되어서 매번 잡으러 다녀야 했기에 여간 번거로운 게 아니었다 ㅎ
하지만 베이비룸을 지르고 난 뒤에는 그야말로 천국 ㅎㅎ 하나가 어디로 기어가든 간에 매트 아래로는 내려갈 수 없다 보니 그래도 잠시나마 두 손을 쉴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ㅎ 눈으로만 지켜봐도 된다는 게 얼마나 엄청난 행복인지, 베이비룸이 없던 시절의 나는 미처 깨닫지 못했었다 ㅎ
특히 혼자 애를 볼 땐 잠시라도 혼자 두거나 할 수 없어서 화장실도 거의 못 가거나 혹 가더라도 눈에 보이는 곳 범보 의자에 잠시 앉혀 놓고 화장실 문을 열어 두어야 했었는데, 베이비룸을 설치하고 나서는 아주 잠시이기는 하지만 그래도 화장실을 맘 놓고 다녀올 수 있는 여유도 생겼다.
그리고 무엇보다 베이비룸이 생기고 나서 부터는 하나가 이걸 잡고 서 있는 시간이 정말 많이 늘었다. 그 전에는 마땅히 잡고 서 있을 만한 것들이 많지 않아서 서 있는 시간들이 그리 길지 않았었는데, 베이비룸이 생기고 나서는 틈만 나면 잡고 스스로 일어서거나, 서서 옆으로 베이비룸을 잡고 이동하는 일이 많아졌다 ㅎ 베이비룸을 잡고 옆으로 한 발 한 발 옮기는 걸 보면, 금세 걸음마를 시작할 것만 같다 ^^
베이비룸을 설치하고 나서부터 확실히 우리도 하나를 볼 때 여유가 좀 생겼고 (그 전엔 진짜 잠깐도 여유가 없었음 ㅠㅠ), 하나도 운동량이 많아져서 더 튼튼해지고 또 피곤해져서 잠도 잘 자게 된 것 같다 ㅎㅎ
아마도 베이비룸 다음으로 잘 샀다고 생각하게 될 아이 용품은 아기 의자가 되지 않을까 싶다. 잘 적응할지 몰라서 일단 이케아에서 저렴한 버전으로 구입을 했는데, 다행히 아주 잘 적응해서 한참 동안 잘 앉아 있더라 ㅎ
덕분에 매번 우리가 밥 먹을 때마다 부랴부랴 정신없이 먹거나 다 못 먹는 경우가 많았는데, 같이 식탁에 앉아서 과자 하나 쥐어 주면 식사를 다 마칠 때까지 얌전히 있는 편이다 ㅎ
왠지 이런 글 말미엔 어디서 협찬받아 썼다는 문구가 나와야 될 것 같지만, 아쉽게도(?) 그럴 일은 없다 ㅎ
진짜 진심에서 베이비룸 없던 시절보다 훨씬 많은 여유가 생긴 행복함에 쓴 후기랄까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