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사진도 셀프로!
[하나. 365일]
벌써 하나가 돌이다. 1년이라니. 1년이라는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를 정도로 하나가 태어나면서부터 내 인생의 시계는 더 빨라졌고, 하나도 그 사이 이도 나고, 잼잼도 하고, 몇 발이지만 걷기도 하게 되었다.
100일 때와 마찬가지로 돌 사진도 집에서 직접 셀프로 촬영을 했는데, 아직 완전 애기인 100일 때는 정말 수월했었다는 걸 이제야 알 수 있었다. 돌을 맞은 애기의 온전한 사진을 찍는 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더라.
돌잔치를 특별히 하지 않고 주말에 양가 부모님들과 형님네 가족들만 불러서 조촐하게 진행할 예정이라, 별도로 돌 사진을 스튜디오에 맡기거나 하지도 않았는데, 대신 100일 때처럼 돌상 세트를 대여하고 집에서 안방 벽을 배경 삼아 사진을 찍어보기로 했다. 스튜디오 사진이 멋지긴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가성비는 너무 떨어진다고 생각돼서 (가격이 부담도 되고), 집에서 셀프로 뚝딱뚝딱 처리하기로.
사실 돌 사진 중에 가장 찍고 싶었던 것은 한복 입은 사진이었는데, 처음 입어보는 한복이 불편한지 시작부터 엄청 울기 시작했다 ㅎ 그리고 모자는 꼭 써야 예쁜데 잠시도 쓰려고 하질 않아 이건 거의 시도도 못했다. 겨우 겨우 다른데 보고 있는 사진 한 장만 건졌을 정도.
모자를 벗고 나서도 한복 촬영은 전혀 수월하지 않았는데, 때가 안 좋았는지 계속 울고 힘들어해서 결국 한복 촬영은 거의 취소하다시피 하고 잠깐 하나를 재웠다. 아쉽지만 한복 촬영은 나중에 400일이나 500일 때 다시 한번 시도해 봐야겠다.
대여한 돌상 세트를 열심히 사진 보고 세팅하기를 거의 40여분. 상이 좁아 조금 아쉬운 감이 있었지만 그래도 뒤에 벽지까지 세팅하고 과일과 떡들도 다 올려놓으니 제법 괜찮아 보였다.
범보 의자를 상위에 놓고 천을 둘러서 앉혔는데, 안 앉으려고 하면 어쩌나 싶었는데 그래도 다행히 잘 앉아 있더라. 웃는 얼굴을 찍으려고 아빠랑 엄마랑 별 수를 다 쓰느라 고생 아닌 고생 좀 했다 ㅋㅋ 참고로 하나는 요즘에 기침을 하면 그렇게 빵 터지곤 하는데 그것 때문에 둘이서 얼마나 헛기침을 많이 했는지 얼굴이 다 뻘게질 정도였다 ㅋㅋ 그래도 이런저런 방법들로 웃긴 덕에 웃는 얼굴의 돌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나중에 카메라를 확인해 보니 그래도 마음에 드는 사진들이 여럿 있었다. 사진 찍을 배경을 마련하느라 안방을 다 뒤집고 돌상을 다 세팅한 뒤 다시 안방을 본래 대로 정리하고 또 대여한 집기들을 다시 그대로 포장하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웃는 얼굴로 찍힌 사진들을 보니 몹시 뿌듯했다.
하나야. 돌 축하하고, 나중에 한복 입고 예쁜 사진 또 찍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