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가 벌써 어린이집에 다니게 되었다.
[하나. 395일]
돌을 전후해서 하나의 성장 속도는 급격하게 빨라졌다. 옹아리는 점점 더 말이 되어가고, 무엇보다 몇 발 걸으면 박수받던 게 바로 며칠 전이었는데, 하루아침 사이에 너무도 씩씩하게 잘 걷게 되었다.
정말 엊그제 까지만 해도 잘 못 걸었던 것 같았는데 자고 일어나니 팍팍! 걷는 느낌이다. 아니 느낌이 아니라 실제로 그랬다. 그만큼 돌 즈음한 아이의 성장 속도는 엄청났다.
그동안 신발을 여러 개 사줘도 잘 신으려고 하지 않았는데, 어린이집 상담을 갔다가 듣게 된 원장 선생님의 조언으로 가벼운 신발을 사서 신겼는데, 정말로 신발이 잘 인지되지 않아서인지 더 잘 걷더라. 쇼핑몰에 놀러 갔을 때 하도 걷고 싶어 해서 한 번 내려놔 봤더니 어찌나 잘 걷던지. 따라다니느라 애 좀 먹었다 ㅎ
요 근래 하나의 가장 큰 변화라면 어린이집에 결국 보내게 되었다는 점이다. 솔직히 할 수 있을 때까지 더 오래 데리고 있다가 최대한 늦게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었는데, 결국 내가 지쳐서 어린이집 문을 두드릴 수 밖에는 없었다.
그렇게 결정하고 나서 주변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훨씬 더 어렸을 때부터 어린이집에 맡기는 경우도 많더라. 그리고 겨우 돌 지난 아이를 남의 손에 맡기는 게 걱정되고 부담되는 일이기는 하지만, 집에서 하루 종일 아빠랑만 있는 것보다는 선생님이랑 또래 친구들이랑 여럿이 같이 지내는 것이, 여러 가지 교육 측면에서도 더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뒤늦게 들었다 (그렇게 위안을 삼기로 했다;;).
지지난주부터 적응 기간을 갖는 중인데, 하나는 낯은 전혀 가리지 않아 잠시 이별하는 것은 문제가 없는데 어린이집에서 잠을 전혀 자려고 하지 않아 계속 애를 먹고 있다. 항상 내가 안아서 재워 버릇했더니 그냥 누워서 토닥토닥해서는 절대 자려고 하지 않는가 보다. 그래서 선생님도 안아서 재워 봤는데 역시나 내려놓는 순간 등 센서가 발동해서 바로 깨버렸단다. 하나 등 센서의 민감함은 내가 잘 알고 있지 ㅎ
그렇게 나는 잠시 집에 와서도 언제 어린이집에서 호출이 올까 5분 대기조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데, 어제 처음 낮에 전화가 오질 않고 4시까지 탈 없이 놀다 왔다. 선생님한테 물어보니 역시나 떼를 쓰기는 했는데, 어렵게 재웠단다. 처음 풀타임을 어린이집에서 보낸 하나가 기특하기도 하고 짠하기도 하고 그랬다.
오늘도 언제 전화가 올까 두근두근하며 믿기지 않는 오랜만의 휴식을 보내고 있는데....
과연 전화가 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