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어린이집 딜레마

좋은 점도 안 좋은 점도

by 아쉬타카

[하나. 590일]

엊그제 밤새 열이 너무 높아 끙끙대며 잠도 못 자고 고생하더니 해열제를 먹고도 잠깐 열이 떨어질 뿐 금세 다시 열이 올라 아침 일찍 어린이집 가기 전에 병원에 들렀더랬다. 의사 선생님이 증상을 보고 듣더니 혹시 모르니 독감 검사를 해보자고 해서 불안한 마음에 검사를 해봤는데, 아니나 다를까 B형 독감이었다. 조금 전 어린이집으로부터 B형 독감 어린이가 생겼다는 문자를 받았던 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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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번 수족구로 한 참 고생했을 때도 그렇고, 이번에 B형 독감까지 걸려 또 일주일을 꼼짝없이 집에 격리된 채 지내게 되다 보니 어쩔 수 없이 그런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집에 안 보냈더라면 덜 걸렸을 수도 있는 병들인데....'


꼭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아무래도 여럿이 함께 생활하는 어린이집을 다니다 보니 여러 가지 질병에 훨씬 잘 노출이 되는 편이다. 유행하는 병들을 거의 피해가지 못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그때마다 집에서 키울 수 있으면 이런 병들에 걸리지 않을 수도 있었을 텐데 하는 안타깝고 미안한 마음이 들기도 한다.


한편으론 어린이집을 통해 일찍 다른 친구들과 지내는 것에도 적응하고, 집에서 아빠 엄마 랑만 있을 때보다는 놀이나 말하기도 더 많이 하게 되다 보니 더 빨리 느는 것도 같은데, 사실 이런저런 장점들도 있지만 이렇게 아프거나 가끔 아빠가 데리러 오기를 한 참 전부터 문 앞에서 기다렸다는 말을 전해 들으면 더 미안해지곤 한다.


unnamed (35).jpg 아빠가 하는 것 꼭 따라해보고 싶은 하나


이번엔 다행히 심한 독감은 아니어서 이틀 만에 금방 좋아졌지만 (그래도 일주일간 꼬박 약을 챙겨 먹고 완전히 나았다는 확인서를 받아야 다시 어린이집에 갈 수 있음), 자주 감기도 걸리고 이번처럼 독감까지 걸리다 보니 여러 가지로 마음이 쓰이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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