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조금씩 대화가 시작된다

아주 조금이지만 ㅎ

by 아쉬타카

[하나. 602일]

점점 옹아리가 구체화되고 아빠, 엄마를 너무 선명하게 하기 시작하면서 (가끔 너무 선명하게 '아빠!'라고 부를 땐 깜짝깜짝 놀란다) 언제쯤 하나랑 대화를 할 수 있을까 고대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아주 조금이지만 말귀를 알아듣는 일이 많아 또 놀라고 있다.


unnamed (39).jpg 까꿍 놀이~


아빠, 아부지, 엄마를 제법 구별해서 말하기도 하고, 자신의 의사표현을 위해 행동과 함께 단어를 조금씩 말하기 시작했다. 예를 들면 우유를 먹고 싶거나 쪽쪽이를 물고 싶을 땐 꼭 부엌 쪽으로 손을 끌고 데려가는데, 그 앞에서 '뭐 줄까?'라고 물으면 가끔 '까까'라고 말하는데 이건 과자가 아니라 쪽쪽이를 말하는 거다. 이렇게 정확히 말하지 않더라도 내가 '쪽쪽이 줄까?' '물 줄까?' '우유 줄까?'하고 각각 물어보면 그때 그때 자기가 원하는 답이 나올 때 웃음으로 답하곤 한다. 어찌나 귀여운지.


unnamed (40).jpg 요새는 제법 심부름도 한다


그것뿐만 아니라 말귀를 진짜 조금씩 알아듣기 시작했는데, 멀리 떨어진 블록을 가져오라고 한다던지, 방안에 있을 때 문 닫고 들어오라고 한다던지, 과일을 깎아주며 '저기 아빠도 갖다 줘'라고 하면 다 알아듣고는 그대로 한다. 처음에는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행동을 알려주곤 했는데 이제는 꼭 가리키지 않아도 말만 듣고 그대로 행동하는 일이 잦아졌다. 그 작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과일을 들고 심부름하는 모습이 또 어찌나 귀여운지.


unnamed (38).jpg 내 컴퓨터에 앉아 나처럼 컴퓨터 하는 시늉하는 걸 좋아한다


말이 터지게 되면 이것저것 하루 종일 물어보는 터라 귀찮을 정도라고들 하는데, 아직 겪지 않아서일지 모르지만 얼른 하나랑 좀 더 많은 대화를 해보고 싶다. 하나 성격 같아서는 내 말을 듣기보다 자기 말을 더 많이 할 것 같은데, 정말 피곤하긴 하겠지만서도 ㅎ



매거진의 이전글48. 어린이집 딜레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