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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Aug 31. 2018

1. 가 오픈

마이페이보릿 시네마 스토어는 그렇게 시작되었나

사진 속 콜바넴 한정판 LP는 첫 날 바로 판매되었다. 야호!


1. 가 오픈


본래 8월의 크리스마스이기도 한 8월 25일에 맞춰 가오픈을 시작하려고 했었는데, 이 날이 주말이다 보니 아직 업무가 손에 익숙지 않은 상태에서 손님이 더 많은 주말을 맞는 것보다는, 좀 더 한산한 평일에 영업을 시작하는 게 어떨까 싶었다 (하지만 기록에는 8월 25일 오픈한 걸로 남기기 위해 첫 매출은 이날 스스로 발생시켰다).


가 오픈을 28일 하게 된 것도 사실 조금은 급작스러운 이유가 있었는데, 하루 전날 오전 우연히 가게를 방문한 외국인 커플이 너무 마음에 들어하며 언제 오픈하냐고 하길래, 처음엔 '디스 윜'이라고 했다가 바로 이어서 '메이비 투머로우'라고 말한 것이 가오픈을 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되었다.


재미있는 건 그렇게 말하고 나서 하루 종일 꿈에서도 영어로 대화하는 꿈을 꾸었는데, 그들은 다음 날 종일 기다려도 가게에 방문하지 않았다 (이 글을 쓰고 있는 30일 현재도 아직까지 방문하지 않았다).


따지고 보면 그들은 군산에 (혹은 한국에) 2주나 있을 예정이니 다시 방문하겠다고 말했던 거였는데, 나는 왜인지 내일 온다는 걸로 받아들였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내가 말한 '메이비 투머로우'에 스스로 인셉션 당한 것이 아닌가 싶다. 


여하튼 아직 가게 간판도 달지 못했고 외부에 별다른 안내가 되지 않아 가오픈 첫날은 공을 칠 수도 있겠다 맘을 편히 먹고 있었는데, 커피도 개시했고, 엽서도 팔았고, 무려 LP도 한 장 팔았다. 많은 금액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행히 영업 첫날 개시를 할 수 있어서 운이 좋았다고 느꼈다. 


앞으로 어떻게 되려나. 기대와 걱정이 뒤섞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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