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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Sep 01. 2018

3.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3. 도대체 뭐하는 곳인가


카운터 바 의자에 앉아 열린 문 밖을 바라보고 있노라면 가장 많이, 거의 대부분 만나게 되는 시선이 이렇게들 말한다. 


'도대체 여기 뭐하는 곳인겨?'


동네 어르신 분들은 특히 이 자리에 뭐가 들어올까 오랜 시간 궁금하셨던 탓인지 선뜻 들어와서 물어보시지는 못하고, 문 밖에서 의심 어린 눈초리로 한참을 들여다보고 가시곤 한다. 젊은 여행객 분들도 마찬가지다. 아직 간판도 무얼 파는 곳인지 안내한 문구도 없는 가게라 그런지 호기심을 갖기는 하지만 쉽게 들어오시지는 못한다.


그런 이유에는 출입문의 유리창이 한몫을 한다. 한옥 스타일의 이 유리문은 무슨 유리로 만들었는가 밖에서 내부가 거의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문을 닫아 놓았을 때에는 안에 사람이 있는 줄 모르고 유리문에 얼굴을 대고 안을 들여다보는 분들이 많았다. 그래서 그 이후부터는 문을 열어두어 내부가 보이도록 했다.


사실 우리 가게는 국내에 (적어도 상시 운영하는 곳으로는) 없는 곳이라 간판이 있고 외부에 설명을 충분히 해 놓는다고 해도 무얼 파는 가게인지 쉽게 알아차리기 어려운 곳인데, 아직 제대로 된 소개가 없으니 더 그럴 수밖에. 얼른 간판이랑 소개 스티커 문구들을 설치해야겠다.


해치지 않으니까 들어와서 구경하세요. 꼭 뭘 사지 않으셔도 돼요. 사면 더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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