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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Mar 13. 2019

35. 하루를 제대로 산 느낌

돈 버는 것만으로는 그런 느낌이 들지 않아

회사를 한창 열심히 다니던 시절에도 그랬다. 늦게까지 야근을 하고 돌아와도 뭔가 하루가 아쉬운 느낌이 드는 날이 많았는데, 그건 대부분 회사 일 말고 내가 하고 싶은 다른 일을 하지 못했을 때 그랬다. 물론 백수일 때는 돈도 못 버는 날이 대부분이었으니 이런 날은 침대에 누워 하루를 마감할 때면 정말 허무하고 불만만 가득한 날이 많았다. 그래서 회사 다닐 때는 늦게 퇴근했더라도 하고 싶은 일, 주로 영화 글 쓰는 일을 더 늦게 까지 하고 자는 날이 많았다. 그렇게 인상 깊게 본 영화에 대해 글로 다 쓰고 나면, 영화도 이제야 감상이 마무리되는 기분이 들고 무엇보다 하루를 제대로 살았다는 기분이 들어 뿌듯한 마음으로 잠들 수 있었다.


가게를 하고 나서부터는 매출에 상관없이 어쨌든 돈 버는 일을 했다는 것에 만족할 만도 한데, 역시나 하루 영업을 한 것 말고 다른 일은 못했을 경우 뭔가 아쉽고, 답답한 느낌이 많았다. 요새는 특히 영화나 드라마, 애니를 볼 수 있는 시간도 급격히 줄었기 때문에 무언가를 봤다는 성취감도 많이 떨어진 상태여서 더욱 그랬다. 


어제는 오랜만에 하루를 좀 제대로 산 느낌이었다. 왜냐하면 월요일에 본 영화 '캡틴 마블'에 대한 글을 깔끔하게 다 쓰고 여유도 좀 부렸기 때문이다. 역시 돈을 버는 것도 좋지만, 하루하루 생산적인 일을 했다는 것만큼 뿌듯한 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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