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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Sep 27. 2020

85. 뒷마당 새끼 고양이들은 어디로 갔을까

벌써 독립한 걸까?

찹찹찹 밥도 잘 먹었었는데


가게 뒷마당을 다른 용도로 쓰지 않으면서 종종 놀러 오던 고양이들에게 사료를 챙겨준지 몇 달이 지났는데, 자주 놀러 오던 아이는 '월명이'라는 이름도 붙여주었고, 그렇게 매일매일 얼굴 보며 지내는 사이가 되었다.


몇 달 전 월명이는 새끼를 낳았는데, 새끼들도 건강하게 잘 지내주어서 매일 가게를 올 때마다 월명이 새끼들 밥도 챙겨주고 행동을 관찰하는 재미로 한동안 잘 지내고 있었다. 그런데 며칠 전부터 새끼들이 보이질 않아 걱정이다. 아주 가끔 새끼들 없이 월명이만 모습을 보이는 경우에도 몇 시간 후면 함께 모습을 보이곤 해서 크게 걱정을 안 했었는데, 요 며칠 사이 월명이도 뜸하게 모습을 보이고 새끼들은 전혀 모습이 보이질 않는다. 


그 사이 월명이는 부쩍 배가 나왔는데 또 새끼를 밴 것만 같다. 출산을 앞두고 제법 큰 새끼들은 독립을 한 걸까? 이 동네는 모두들 고양이에게 우호적인 분위기가 꼭 우리가 돌보지 않더라도 어디서 잘 지낼 확률이 높긴 하지만, 아직 독립을 하기엔 새끼 냥이들인데 갑자기 자취를 감추어버리니 몹시 걱정이 된다.


우리 뒷마당처럼 외부 사람들의 왕래가 없고 사료에 캔에 잘 챙겨주는 꿀 숙소는 흔치 않을 텐데, 다들 어디서 무얼 하는지 오늘도 아침부터 월명이만 잠깐 밥 먹으러 오고 새끼들은 내내 보이질 않는다. 이대로 안녕인 걸까?


얘들아 어디 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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