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쉬타카 Nov 28. 2020

92. 임시휴업

지긋지긋하고 무서운 코로나

부득이한 일로도 거의 별도로 휴무하는 일이 없었던 우리 가게인데,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임시휴무를 3일이나 그것도 가장 큰 매출이 기대되는 주말 영업을 포기하게 되었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다.


수도권 지역에 비해 집단 감염 사례가 거의 없었고, 한동안 거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일종의 청정지역처럼 불리기도 했던 군산이었는데, 요 며칠 사이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 등까지 확진자가 갑자기 많이 나오면서 거리두기도 2단계로 상향되었다. 안전문자가 뜰 때마다 겁이 날 정도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확진자가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에서 아이들이 확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도 그렇고.


우리 가게야 군산 분들보다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이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생각에, 큰 맘먹고 주말 영업을 포기하게 되었다. 예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매장 매출의 거의 대부분은 주말 매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주말 영업을 포기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디를 놀러 갈 수도 없고, 그저 집에만 있어야 하기에 더욱 아까운 시간과 기회비용이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이 확산세를 막아야, 아니 최대한 피해 가기라도 해야 되지 싶었다.


토, 일, 월 3일간 그동안 밀린 일들도 하고 정리도 하며 보내야지 싶은데, 막상 문 닫은 텅 빈 가게에 홀로 앉아 있으니 일이 손에 잘 안 잡힌다. 11월은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찌어찌 보냈는데 앞으로 12월이 또 걱정이다. 반 강제적으로 얻게 된 시간들을 잘 활용해야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91. 근원적 질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