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하고 무서운 코로나
부득이한 일로도 거의 별도로 휴무하는 일이 없었던 우리 가게인데, 이번에 거의 처음으로 임시휴무를 3일이나 그것도 가장 큰 매출이 기대되는 주말 영업을 포기하게 되었다. 이게 다 코로나 때문이다.
수도권 지역에 비해 집단 감염 사례가 거의 없었고, 한동안 거의 확진자가 나오지 않아 일종의 청정지역처럼 불리기도 했던 군산이었는데, 요 며칠 사이 학교와 어린이집, 유치원 등까지 확진자가 갑자기 많이 나오면서 거리두기도 2단계로 상향되었다. 안전문자가 뜰 때마다 겁이 날 정도로 짧은 기간 동안 많은 확진자가 나왔는데, 그중에서도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 등에서 아이들이 확진되었다는 소식을 듣게 될 때는 정말 가슴이 아팠다.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때도 그렇고.
우리 가게야 군산 분들보다는 대부분 관광객들이 찾는 곳이기는 하지만, 전국적으로도 확진자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어떻게든 이 고리를 끊지 못한다면 대유행으로 번질 수 있다는 생각에, 큰 맘먹고 주말 영업을 포기하게 되었다. 예전에도 한 번 이야기한 적이 있는 것 같은데 매장 매출의 거의 대부분은 주말 매출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로서는 주말 영업을 포기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 그렇다고 어디를 놀러 갈 수도 없고, 그저 집에만 있어야 하기에 더욱 아까운 시간과 기회비용이지만 그럼에도 지금의 이 확산세를 막아야, 아니 최대한 피해 가기라도 해야 되지 싶었다.
토, 일, 월 3일간 그동안 밀린 일들도 하고 정리도 하며 보내야지 싶은데, 막상 문 닫은 텅 빈 가게에 홀로 앉아 있으니 일이 손에 잘 안 잡힌다. 11월은 이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어찌어찌 보냈는데 앞으로 12월이 또 걱정이다. 반 강제적으로 얻게 된 시간들을 잘 활용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