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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Nov 06. 2023

Weekly Favorite 11.06

이번주도 서비스! 서비스!

안녕하세요, 마이페이보릿 아쉬타카 입니다.


매주 업데이트를 목표로 했던 코너 <위클리 페이보릿>은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었던 것처럼, 목표와는 다르게 몇 주를 건너뛰게 되었는데요, 팝업스토어 운영으로 인해 매일매일 합정과 잠실을 오가는 바쁜 스케줄 탓이라고 슬쩍 핑계대 봅니다 :)


그런 연유로 지난 몇 주간 인상 깊게 본 작품들이 여럿 창고에 쌓이게 되었는데요, 꼭 소개하고픈 작품들이라 짧게 정리해 봅니다!



1. 플루토 (PLUTO) / 넷플릭스

증오의 시대, 그대들 어떻게 살 것인가?


일본 코믹스 작가들 가운데 가장 좋아하는 작가 중 한 명이 바로 우라사와 나오키인데, 그의 동명 코믹스를 원작으로 한 애니메이션 <플루토>가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되었다. 우라사와 나오키의 작품들을 좋아하는 건 긴 호흡에서 오는 몰입도와 역시 그 긴 이야기를 관통하고 있는 메시지와 미스터리 그리고 어떤 작품이든 짙게 깔려 있는 어두운 정서 때문이다. 이제는 더 이상 새로울 것이 없는 인간이라는 존재의 대한 의미를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로봇의 이야기로 풀어내는 것에 그치지 않고, 증오의 시대에 인간으로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 것이 옳은 지에 대해 질문을 던지는 방식으로 풀어내고 있어 영리한 작품이라고 생각된다. 주요 캐릭터들의 이야기가 매번 새롭게 시작되는 것 같지만 결국엔 각자 100%를 완성하는 동시에 전체의 이야기에 완벽한 조각이 되는 인상적인 작품.



2. 최악의 악 / 디즈니+

영리한 클리셰, 가혹한 언더커버 드라마


지창욱, 위하준, 임세미 주연의 디즈니+ 오리지널 드라마 <최악의 악>은 범죄 조직 수사를 위해 경찰이 범죄 조직에 잠입하게 되는 전형적인 언더커버 장르 드라마다. 장르적 클리셰를 적절하게 활용한다는 점에서 같은 장르의 <무간도>나 <신세계> 등을 떠올리게 하는데, 정체가 탄로 날 것만 같은 긴장의 연속에 더해 주인공의 아내가 이 잠입수사에 같이 휘말리면서 감정적으로 더 가혹하고 조마조마한 드라마가 된다. 무엇보다 지창욱을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가 무척 인상적이어서 드라마에 쉽게 몰입할 수 있다. 보고 나면 가끔 극 중 지창욱의 말투를 따라 하게 되기도. (저 못 믿으십니까?)



3.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 넷플릭스

대한민국 1세대 시네필을 찾아서


봉준호 감독이 멤버이기도 했던 90년대 영화 동아리 '노란문'에 관한 다큐멘터리 영화. 지금은 세계적 거장이 된 봉준호 감독이 영화에 관심을 가졌던 초창기 시절의 이야기를 전해 들을 수 있어 관심이 가는 다큐이지만, 보다 보면 꼭 봉감독의 이야기가 아니었더라도 충분히 흥미 있을 만한 초기 시네필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지금의 봉준호를 있게 한 이런 시네필 동아리가 있었어!'라고 말하는 다큐가 아니라 '그런 시네필 동아리도 어설픈 점이 많았고 또 자연스럽게 해체되기도 했어'라는 시작과 끝을 모두 다룬 이야기라 좋았다. 이 다큐를 보고 나면 시네필이든 그냥 영화를 좀 좋아하는 이들이든 간에, 내가 처음 영화를 사랑했던 시기를 떠올리게 되며 다시금 초심(?)으로 돌아가고픈 욕망이 꿈틀댈 것이다.



4. 로키 : 시즌 2 / 디즈니+

MCU의 시간선을 정리하는 역할까지 해낼까?


MCU의 최근 부진에 대해서는 더 이상 말할 필요가 없을 듯한데, 새롭게 시작한 페이즈의 메인 빌런이라 할 수 있는 캉이 캐릭터는 물론이고 배우 자체로도 문제가 발생하며 여러 가지로 골치 아픈 시기임은 분명하다. 이 가운데 새로운 캐릭터가 아닌 기존 캐릭터가 중심이 된 드라마 '로키'의 역할은 더 커져버렸는데, 왜냐하면 로키 시즌 2의 가장 중요한 캐릭터 중 하나가 바로 그 '캉'이기 때문이다. 사실 짊어지지 않아도 될 짐까지 부담하게 된 느낌인데(물론 이미 이탈한 시청자들도 많지만), 그럼에도 로키는 시즌 2에 와서 더 견고해졌고 더 진지해졌다. 오랜만에 MCU드라마에서 느껴보는 감정적 울림도 있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과정도 뻔하지 않은 흥미로움이 있다. 에피소드 5의 마지막은 조금은 느렸던 그 간의 이야기가 정리되는 느낌. MCU를 구할 수는 없어도 로키는 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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