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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쉬타카 Jun 20. 2024

143. 좋아하는 마음이 너에게 닿기를

칭찬 에너지로 부스트 업!

며칠 전 한 매거진 인터뷰를 오랜만에 진행하게 됐다. 나는 종종 이런 인터뷰를 진행하지만 대부분의 매체는 당연히 우리를 처음 소개하는 것이기 때문에 질문이 대동소이한 편이다. 이번 인터뷰도 우리 만의 장점이나 매력 또는 추구하고자 하는 바를 묻는 질문이 있었다. 인터뷰를 할 때마다 여러 번 답변했던 질문 중 하나였는데, 짧게 정리하려고 보니 새삼스럽기보다는 중요한 걸 놓치고 있다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마이페이보릿이 다른 가게들과 다른 점이라면 단순한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그래야만 한다).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유행하는 아이템을 누구보다 빠르게 수급해 소개해야 하는 것도 어느 정도는 맞지만, 그 가운데 '내가 좋아하는(My favorite)'이 반드시 포함되어야 한다. 하지만 매장을 운영하는 것이 익숙해질수록 단순한 제품 판매에만 그치는 경우들이 점점 늘어갔다. 잘 팔리는 건 별다른 노력을 하지 않아도 잘 팔리니까 어쩌면 내 관심에서 조금씩 멀어졌고, 안 팔리는 건 잘 팔려고 노력하기보다는 더 잘 판매될 만한 제품으로 교체하는 편이 쉬웠다. 이런 식으로 운영해서 더 잘 되었으면 모르겠지만 다행히(?) 그렇게 잘 되지는 않았다. 그 이유 때문 만은 아니었겠으나 이런 판매 중심의 전략으로는 어차피 우리 같은 업종(?)에선 한계가 분명한 편이다.


다시 인터뷰로 돌아와 '마이페이보릿이 추구하는 영감이나 문화는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에 나는 '어떤 영화나 음악에 대해 무슨 이유로 좋아하는지 소개하고 설득하고 싶다'라고 답했다. 이렇게 답하고 나니 나는 요즘 손님들을 설득하고 있는지 되묻게 됐다. 소개하는 것은 어느 정도 그 자체로 진행되고 있을지 모르겠지만, 설득하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쉽게 답할 수가 없었다. 그만큼 나는 바쁘고 어렵다는 핑계를 들며 처음 시작했을 때보다 손님들을 설득하지 않고 있었다.


그렇게 '정신 차려!'라고 외치고 있을 즈음 매장을 방문해 주신 한 손님의 후기를 보게 됐다. 평소 시간 날 때마다 조금씩 메모지에 써 내려갔던 소개 코멘트들을 발견하고 좋아해 주신 내용이었다. 매장에서 하루 종일 손님들이 어떤 반응들을 하는지 관찰하긴 하지만 그럼에도 '과연 누가 알아봐 주긴 할까?' 싶을 때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걸릴 뿐이지 누군가는 반드시 알아봐 주는 사람이 있다. 그렇게 전해졌으면 어느 정도 됐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오늘 부쩍 속도를 내 여러 장의 메모를 추가로 남겼다. 칭찬 에너지가 소진되기 전에 더 많은 메모를 남겨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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