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조리원에서의 마지막 밤

정말 후딱 지나간 2주일

by 아쉬타카

[하나. 15일]

정말 2주일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는 시간들이었는데 벌써 산후조리원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우리는 다행히 내가 시간이 여유로웠던 탓에 그나마 매일매일 조리원에서 나도 함께 애기도 보고, 밥도 먹고, 잠도 자고 할 수 있었는데, 아무리 조리원 시설이 좋아도 밖에서 자는 것 자체가 불편한 나에겐 쉽지 않은 시간들이었지만 그래도 하나와의 첫 2주일을 최대한 오랜 시간 함께 보낼 수 있어서 좋았다.


IMG_5222.JPG 조리원 9층의 휴계 공간. 여기서 요가 등 교육도 진행하고 하는 곳.


요 며칠 내 하루는 저녁때쯤 병원 근처 공용주차장에 주차한 뒤 산후 조리원에 와서 애기도 보고 시간을 보내다가 잠자고, 새벽에 수유를 위해 2번 정도 깨어나기를 반복하고, 아침에 일어나 조리원 카페테리아에서 제공하는 커피랑 빵을 먹거나 아님 근처 김밥집에 들러 김밥을 사와 아침을 먹고, 다시 점심때까지 조리원에 있다가, 오후에 잠시 집으로 돌아가 집 청소 등 집안일을 하고, 몇 시간 쉬다가 다시 조리원으로 돌아오는 일상이었다. 사실 은근히 피곤한 일정이기는 했는데 거의 2주 동안 밖에 나가지도 못하고 조리원에만 있는 아내를 생각하면 별로 불평 없이 지낼 수 있었던 시간이기도 했다.


IMG_5221.JPG 조리원 카페테리아. 아침에는 커피랑 빵, 시리얼 등이 제공되서 간단하게 식사 가능
IMG_5223.JPG 힐링룸. 안마 의자를 제대로 처음 써봤다. 써보진 않았지만 사우나실도 따로 있음.


2주 정도이기는 했지만 거의 다른 활동을 하지 못하고 집-조리원-집-조리원 만 반복하다 보니 무언가 세상과는 격리된 듯 한 느낌이 들었다. 내가 이 정도인데 아내는 오죽했을까.


오늘 마지막으로 아기 목욕하는 법 교육을 받았다. 내일 오전이면 퇴원 수속하고 드디어 둘이 아닌 셋이서 우리 집으로 돌아간다. 이제 본격적인 둘 만의 육아가 시작되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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