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분유를 먹이면 100% 응가가 발생한다
[하나. 54일]
육아를 함께 하다 보니 분유는 대부분 내가 먹이곤 한다. 이제 분유 타고 먹이는 건 완전 적응했는데, 하나도 나한테 완전 적응을 했는지, 아니 따지고 보면 적응하기 전인 처음부터 그랬던 것 같다. 내가 분유만 먹이면 100%의 확률로 응가를 발사. 그야말로 발사한다.
분유가 모유보다 소화가 빨리 되다 보니 그런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왠지 분유=응가보다는 아빠=응가에 더 가까운 느낌이다. 나도 이제는 딱 안기만 해도 감이 올 때가 있는데, 하나가 분유에 집중을 못하고 온몸으로 힘을 주기 시작하면 아니나 다를까 요란한 발사음(?)과 함께 응가가 발사되고, 이내 하나의 표정은 평온해지며 온전히 분유 먹기에 집중한다.
방금 응가를 했어도. 먹은 게 별로 없어도. 내가 안고 분유를 먹이면 100%에 가깝게 응가를 한다. 나도 이제 완전 적응해서 분유를 먹이기 시작할 때부터 씻길 준비를 동시에 하곤 한다. 내가 왜 응가 유발자가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래도 잘 먹고 응가도 잘 하는 게 대견하다. 앞으로도 응가가 마려울 땐 아빠를 찾아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