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라이어 캐리 저리가라인 돌고래 옹아리~
[하나. 69일]
요근래 더워도 너무 더운 날씨 탓에 컴퓨터 앞에 앉을 생각 조차 들지 않아 제법 오랜 기간 육아일기를 쓰지 못했더랬다. 그 사이 하나는 참 많이도 컸다. 큰 아이를 두고 있는 분들 입장에서는 참 우스운 일이겠지만, 이제 막 두 달이 지난 하나를 보고 있노라면, 한 달 전보다 부쩍 많이 큰 모습에 놀라기도 한다.
요며칠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일단 엇그제는 하나 태어나고 처음으로 시골에서 하나 외할아버지랑 할머니가 오셨었다. 처음 보는 하나 얼굴에 저절로 웃음 꽃이 피셨는데, 하나도 울지 않고 할머니, 할아버지 얼굴을 똑바로 쳐다보더라.
그리고 무엇보다 며칠 전부터 옹아리를 아주 제대로 하기 시작했다. 보통 하나가 기분이 가장 좋을 때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인데, 이 때 쇼파 위에 앉아서 무릎을 세우고 다리 위에 하나를 앉혀 놓으면 그야말로 살인미소를 연신 터뜨리며 아빠 엄마를 미친듯이 기쁘게 한다 ㅎ 처음에는 살짝 살짝 웃는 정도였는데 이제는 정말 온 얼굴의 근육을 있는 힘껏 다 써보려는냥, 시원시원하게 아주 커다란 미소를 짓는다.
그리고 며칠 전부터는 이 기분 좋은 미소와 함께 옹아리가 추가되었다. 처음에는 '아!'하고 한 음절로 그쳤던 소리가 점점 '아~~~~'하는 긴 음절로 늘어나더니, 이제는 마치 돌고래 소리처럼 고음역대의 기분 좋은 소리들이 옹아리로 터져 나온다. 분유를 먹이고 나서 트름을 시킬 때도 어찌나 기분이 좋은지, 큼지막한 미소들과 함께 실컷 옹아리도 터뜨리곤 한다. 그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진짜 모든 부모는 팔불출이라더니, '우리 딸, 노래 잘 하겠네~'하는 말이 절로 나온다 ㅎ
너무 덥고, 힘들고 하다가도 그 영롱한 옹아리 소리와 미소를 보고 듣고 있노라면, 순간 '행복'이라는 단어가 느껴진다. 이제 한 달 뒤면 백일인데, 또 얼마나 커버릴까 우리 하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