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커리어 이야기
'location', 'industry', 그리고 'role'. 일반적으로 미국으로 MBA를 오는 목적은 학문을 배운다기보단 결과적으로 더 좋은 회사, 높은 연봉 등 커리어 부스터와 체인지를 위한 목적이 가장 크다. 그리고 목적 달성을 위한 이 세 가지를 바꾸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한다.
Location change: 미국에서 MBA를 하는 목적은 미국에 취업을 하기 위함. (기업스폰 제외)
Industry change: 기존에 속해있던 산업에서 더 유망한 그리고 더 매력적인 산업으로 옮겨가기. 가장 인기있는 Top 3는 아무래도 Investment Banking, Consulting, 그리고 Tech가 아닐까?
Role change: 기존에 속한 직무를 벗어나 새로운 직무, 혹은 더 많은 기회가 있는 직무로의 변경. 보통 많이 가는 직무로는 IB, Consulting, Internal strategy, Corporate development, Product manager, Marketing manger 등.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모두 바꾼 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보통은 하나만 바꾸더라도 어느 정도 성공했다고 보기도 한다. 특히나 눈 뜨면 레이오프 소식이 만연한 미국 채용시장에서는 이 셋 중 하나도 못 바꾸게 되는 경우도 종종 생겨나고 있다. 각종 지표들이 이를 대변하고 있지만 실제 느끼는 체감은 더 가혹하다.
정말 정말 다행히, 나의 미국 취업 도전이 실패 문 턱까지 간 끝에 위 두 가지를 바꿀 수 있게 되었다. 미국 헬스케어 회사에서 Product Manager로 일을 하게 된 것이다. 산업은 이미 한국에서부터 6년 동안 헬스케어 회사에서 일을 했었고 헬스케어에서 나의 커리어를 지속하고 싶었기에 이 부분은 변동 없이 같은 산업에 남게 되었다.
예전부터 브런치를 통해 다양한 정보를 흡수했다. 특히 MBA 준비, 경험담 등은 나에게 많은 동기부여를 시켜주는 시간이었고 나도 언젠가는 나만의 경험담을 통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다. 이 그럴싸한 계획은 계획일 뿐, 바쁘다는 핑계로 항상 우선순위에서 밀려났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취업이 너무 어렵고 준비과정이 너무 힘들었었기에 글을 쓰고자 하는 동기부여조차 없었다.
체력전은 문제없지만 정신적인 피폐함과 자존감 마저 떨어지는 험난한 취업 여정이 드디어 마무리되고 마침내 원하고 기다리던 헬스케어 회사의 PM 자리로 오퍼를 받게 되었고 8월 말부터 근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이 블로그에는 MBA 준비과정 혹은 경험담에 대한 내용은 다루지 않을 것 같다. 그 이유로는 첫째, 이미 브런치에 많은 분들이 MBA 준비과정, MBA 생활 등 연재를 충분히 했기에 중복된 정보이고, 둘째, MBA는 취업이 8할이라고 하는데 인턴 오퍼를 받기까지, 풀타임 오퍼를 받기까지 너무 많은 힘을 쏟아내 MBA를 통해 할 수 있는 다양한 경험을 많이 못했기도 하고, 마지막으로, 테크회사에서 일하는 PM 경험담 등의 글은 많지만 헬스케어 PM에 대한 내용은 많지 않아 내 이 부분에 대한 글이 더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나는 흔히 한국사람들이 좋아하는 M7 MBA를 졸업하지 않았다. Top20 학교를 졸업했고 특정 산업(헬스케어)에 대한 목표가 뚜렷했다. 더 높은 랭킹의 학교일 수록 더 많은 기회가 생기는 건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하지만 뚜렷한 목표와 노력을 통해 부족한 부분을 메꾼다면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목표를 이루어 갈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는 그 동안의 취업과정, 그리고 헬스케어 PM으로서 어떤 업무를 하고 어떤 고민들을 하는지, 하루 일과는 어떻게 되는지 등 나만의 경험담을 공유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