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헬스케어 101
미국의 healthcare expenditure는 2022년 기준 미국 한 해 전체 GDP의 약 23%를 차지했다. 국방예산이 약 12%로 천조국(국방비로 일 년에 천조를 쓰기 때문에 천조국이라고 불림)이라는 불리는 미국은 헬스케어에서는 이천조국인 셈이다. 아래 자료를 보면 한국과 비교했을 때 한국은 한 사람당 연간 $4,600 정도를 지출하고 미국은 한 사람당 연간 $12,500 정도를 지출한다. 다른 선진국과 비교하더라도 월등히 높은 지출을 보이고 있다.
물론 한 사람이 지출하는 금액이 크다고 해서 시장이 크다는 의미는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은 엄청난 비용지출 외에도 정말 복잡하게 얽혀 있고 그 누구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쉽게 말하지 않는다. 그리고 한국에 있을 때 미국 헬스케어 회사에서 일을 하면서 자연스레 미국 헬스케어 시스템을 배워보고 싶었고, 그로 인해 미국으로 MBA를 오게 되었다. MBA를 하면서 다양한 헬스케어 관련 수업 및 프로그램에 참여를 했었는데, 그중에서 내가 가장 재밌게 들었던 'Healthcare Strategy' 수업에서 교수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The US Healthcare system is broken and fixing it is almost imposible!
소비자의 관점에서 미국의 헬스케어 시스템을 바라보게 되면 단순히 "미국은 병원비가 감당 안될 만큼 비싸다" 정도이다. 하지만 헬스케어를 이해하는 관점으로 바라볼 때 단순히 비싼 병원비가 아닌 수많은 이해관계속에 서로 복잡하게 엮여있다. (Key Stakeholders in US Healthcare)
보험구조를 보더라도 우리나라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우리나라는 Single-payer system으로 약 97%의 국민들이 국가로부터 국민건강보험을 통해 의료 혜택을 받고 있다. 하지만 미국은 Multi-payer system으로 국가 보험 성격인 1) Medicare (65세 이상 국민에게 제공되는 보험), 2) Medicaid (차상위 계층을 위한 보험) 3) VA (군인을 위한 보험), 그리고 사보험 (e.g. Cigna, Aetna 등)으로 나뉜다. 국가 보험의 경우 전 국민의 36% 정도가 혜택을 받고 있으며 약 66%의 국민은 사보험 가입을 통해 의료 혜택을 받는데, 싱글 기준 연간 보험료가 약 $8,000 (한화로 약 1,000만 원) 정도 매우 비싸다. 물론 회사를 다니면 회사에서 많은 비용을 커버해 주기 때문에 본인 부담금은 많이 낮아진다.
그리고 미국은 알려진 바와 같이 병원비가 비싸다. 우리나라와 비교했을 때 상상을 초월하는 금액이다. 물론 가입되어 있는 보험사가 많은 부분을 커버해 주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애초에 병원비 청구 금액 자체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본인 부담금 자체도 꽤 높다. (아래 사진은 작년 와이프 출산 관련 비용)
이렇게 엄청난 의료비와 비싼 보험비로 인해 아직도 미국 인구의 약 8% (2,500만 명)는 보험 혜택을 못 받고 있다. 설사 보험가입이 되어 있더라도 높은 의료비에 대한 부담으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병원을 우리나라처럼 쉽게 가지 못한다. 이런 이유에서 미국에서 헬스케어를 이야기할 때 빈번하게 듣는 이야기 중 하나인 'Triple Aim을 달성'이 있는데 이 부분을 잘 이해한다면 헬스케어 관련 회사 및 기관들이 추구하는 방향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 Experience of Care: 더 나은 의료서비스 제공으로 의료 질 향상
- Lower Costs: 불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줄이고*value-based care에 기반한 의료비용 감소
- Improve Health: 다 나은 의료서비스와 줄어든 의료비를 통해 의료서비스에 대한 접근성 향상
그리고 최근 Qudraple Aim이라고 더 업그레이드된 버전이 있는데 위 세 가지에 Well-being of Phycisions가 추가된 것이다.
*Value-based care: 기존 fee-for-service처럼 서비스의 양이 아니라 환자의 결과와 의료의 질에 중점을 두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의료 제공 모델
우리나라 기준으로 헬스케어를 생각한다면 너무나 비효율적인 측면이 많아 보이는 것은 사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환자 혹은 환자 보호자로서 미국의 의료 서비스를 경험하며 가장 놀랐던 점은 첨단 시설과, 의료 시스템의 체계화, 그리고 의료 서비스 질이 매우 높아 만족도가 높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