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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과 미국의 업무 문화 차이 (1)

미국 커리어 이야기

by Adam Ahn Jan 23. 2025

나는 미국에 오기 전, 6년간 미국회사의 한국오피스에서 일을 했다. 외국계 회사이기 때문에 회사 내적으로 의사결정이나 조직체계 등은 당연히 미국 본사의 규정에 따르지만 일을 하는 사람들은 한국인으로 구성이 되어 있기 때문에 다양한 한국 업무 문화가 녹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한국 회사에 다니는 분들과 이야기를 해보거나 미디어를 통해 접하는 한국 회사의 문화와는 거리가 있을 정도로 꽤 자유롭고 나름 수평적인 느낌이 있는 조직이었다. 또 하나의 특징은 외국계 회사에 다니는 분들은 이직이 더 잦고, 같은 외국계 내에서 이동을 많이 하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인들이 일을 하는 곳이기 때문에 자연스레 한국 문화를 가진 회사이고, 현재 미국에서 경험하는 미국회사와 꽤 많은 부분들이 다르고 이런 부분에 있어 어떤 문화 차이가 있는지 비교를 해보고자 한다. 

*이는 단순히 내가 직. 간접 경험한 내용임을 참고.   


- 출. 퇴근

한국은 정해진 출퇴근 시간을 꽤 중요시 여긴다고 느끼는 반면 미국에서는 크게 누가 신경 쓰지 않는다. 다만, 이것은 신경을 안 쓴다기보다는 고용의 유연성이 있기 때문에 주어진 일에 대해 잘 끝내고 성과만 내면 누가 뭐라 해?라는 느낌이다. 물론 정해진 출퇴근 시간은 있고 대부분 이 시간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한국에 있을 때는 보통 정해진 출근 시간 전에 대부분 도착해 있지만, 미국 회사는 보통 출근 시간을 30분에서 1시간 정도 후에 많이 도착한다. 


- 고용의 유연성

미국회사의 근로계약서에는 꼭  At-will employeement라는 항목이 포함이 되어 있다. 회사도 언제든 원할 때 해고를 할 수 있고 직원도 언제든 원할 때 그만둘 수 있다는 내용이다. 한국은 한국 노동법에 의해 쉽게 해고가 힘들다. 이전에 한국에서 일했던 외국계 회사는 실제로 해고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해고를 할 수 없기 때문에 타이틀 한 단계 강등, 보직 변경, 등 다른 방법의 압박을 통해 직원이 그만두는 것을 본 적이 있다. 

실제 Offer Letter의 한 부분

- 승진

한국에 있으면서 내가 많이 느꼈던 것은 승진에 있어 연차나 나이가 걸림돌이 되는 경우가 많은 것이었다. 물론 예외도 있지만 대부분은 제한이 있는 것을 보았다. 하지만 미국은 나이 상관없이, 연차도 상관없이 내 능력에 따라 얼마든지 승진이 될 수 있고, 내 팀원이었던 직원이 내 매니저가 되는 경우도 이상해 보이지 않는다. 다만 실제 그 일을 겪은 당사자는 어떤 느낌을 갖을지 물어보고 싶긴 하다.


- 자기 PR

우리나라 사람들은 겸손이 미덕이라 배워왔고 튀는 행동을 좋게 보지 않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 학창 시절에 생각을 해봐도 수업이 끝날 때 누군가 손들고 질문하면 다들 싫어했고, 질문 때문에 수업이 늦게 끝나 쉬는 시간이 줄어드는 것을 싫어했다. 미국의 회사들을 보면 Senior Leadership이라고 불리는 고위 임원급에는 한국인 혹은 아시아권의 사람들을 보기 힘들다. 이 이유 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이 지적하는 부분이 바로 자기 PR이라고 한다. 다양한 문화차이, 언어차이도 이유이지만 이 자기 PR 또한 큰 영향을 미친다. 지금 일하는 미국 회사에서 여러 팀이 모인 회의에 들어가 보면 많은 사람들이 본인의 업무, 혹은 본인 팀의 성과에 대해 열심히 알리려고 하는 것을 쉽게 볼 수 있다. 아직 이런 문화가 익숙하지 않기에, 이를 잘 연구하고 잘 체화시켜 나도 내 PR을 잘하는 직원이 되는 것이 목표이다. 물론 어느 정도 선을 지키는 선에서. 


- 회의문화

한국에서는 보통 회의에 참석하면 주니어들이 발언할 기회가 많지 않다. 있더라도 의견이 무겁게 혹은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기도 한다. 하지만 미국회사에서 회의에 들어가면 직급 상관없이 누구나 서슴없이 발언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그 누구도 이 발언을 가볍게 여기지 않고 경청하고 실제 의사결정에 반영을 한다. 


- 점심시간

한국에서 일할 때 점심은 혼자 먹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항상 친한 동료들과 식당에서 밥을 먹고 카페에 들러 커피도 마시곤 했다. 보통 회사들이 모여 있기 때문에 점심시간이면 수많은 회사의 직장인들로 북적북적 대는 게 좋았다. 미국에 오고 나서는 보통 점심을 같이 먹는 경우는 한 달에 1-2번? 그것도 약속을 미리 잡을 경우이고 대부분 혼자 먹고 집에서 싸 온 음식을 먹는다. 심지어 대부분 본인 자리에서 간단히 먹고 일을 하거나 먹으면서 일을 한다. 한국생활이 그리운 것 중 하나가 이런 점심 문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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