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 시작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애슐리림 입니다.
전 포스팅에서 친환경 식물성 소재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많은 분들이 잘 모르시고 계신 분야더라고요. 당연하긴 해요~ 매일 신발 만지며 사는 저도 사실 관심을 갖고 공부를 하기 전에는 친환경 소재에 대해 잘 몰랐었죠. 우리 다 하루 살기 바쁜 것 같아요...
파인애플 줄기로 만든 가죽에서부터, 버섯 균사체 가죽, 와인을 만들고 버려지는 포도 껍질을 이용한 와인, 그리고 선인장 추출물을 이용한 가죽까지.
생각했던 것보다 선택의 범위는 넓었고 다양했어요.
그때부터 국내에 없는 소재를 손에 넣기 위해 뒤지기 시작했어요.
좀 찾아보니까 친환경 소재를 신발 브랜드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하는 경우가 몇몇 있더라고요.
그래서 소싱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친환경 패션 분야에서 유명한 다국적 컨설팅 회사에 연락해서 조언을 구했어요.
그런데 이분들이랑 진행하자니 원재료 소싱에서 제작까지 외국에 맡기라는 모델…
하지만 제 신발은 호주에 살 때부터 한국 왔다 갔다 하면서 성수동에서 만들어왔고
이제 한국에 들어왔는데 제조를 다른 나라에서 하는 모델은 아닌 것 같고…
그때부터 원재료 개발하는 회사들한테 디렉트로 이메일을 쓰고 전화를 걸기 시작했어요.
필리핀에서부터 미국, 이태리 그리고 마지막으로 멕시코까지.
그러다가 첫 번째 문제에 봉착했어요.
주문에 기반한 대량 생산의 조건: 한 장씩, 한 야드씩 필요한 양만큼 사입할 수 있는 재료들이 아니더라고요. 스와치를 구입할 수는 있었지만, 그 스와치 사이즈로는 신발로의 적합성 판단할 수 있도록 테스트해보기 힘들었어요. 또 식물성, 친환경 소재의 가격이 비쌉니다… 웬만한 고급 소가죽 가격이랑 비슷해요. ㅠㅠ
두 번째 난관: 많은 식물성 가죽들이 패션 액세서리, 즉 작은 지갑이나 가방으로는 쓰여왔는데, 신발로는 아직 검증되지 않은 재료들이 많았어요. 요즘에 핫~한 실리콘밸리 신발회사 올버즈(All birds)와 같이 자체 원재료 생산 개발로 신발을 만드는 경우를 제외하고요.
규모가 작은 브랜드나 스타트업은 ‘수량 안 되는 잔챙이들, 절로 가~’라는 것처럼 들렸어요. 오기가 생기더라고요! ㅎㅎㅎ 사실 저도 알아요~ 원재료 회사가 일부러 작은 브랜드 상대 안 해주고 그러는 건 아니에요. 제조라는 분야에서 어떤 물건이던 생산을 위해 항상 최소한의 수량이 필요해요. 그래야 공장의 생산 라인을 돌릴 수 있는 최소한의 타산이 맞거든요.
이래저래 돌파구를 찾던 차…
바로... 두둥~~~!!
To be continued...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