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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shley Lim Oct 18. 2020

선인장 가죽으로 신발을
만들기로 결심했습니다! #2

호주에서 시작된 디자이너 슈즈 브랜드 애슐리림 입니다.

드-디-어 찾았습니다! #야호


멕시코에 있는 데세르토라는 스타트업 회사에서 수년간의 개발 끝에 2019년 10월에 선보인 식물성 가죽. 

선인장으로 만든 식물성 가죽인데, 독성물질 제로(non-toxic), 유기농(organic), 동물을 해하지 않음(Vegan) 제가 찾던 수식어는 수식어대로 다 붙었더라고요. 무엇보다 저 같은 작은 브랜드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소량으로도 공급한다는 거예요~!


너무 신났죠~ 드디어 찾았다! 

이렇게 소량으로 사다가 그동안 해오던 식으로 신발 디자인해서 만들면 되겠구나. 친환경 별거 아니네~!


바로 멕시코 회사에 전화했어요. 뚜.. 뚜.. 안 받더라고요. 알고 보니 멕시코와 한국의 시차는 13시간.   

그렇게 첫 이메일을 쓰게 되었어요 (그때가 벌써 10개월 전이네요…).


Hola! Que tal?

Yo habla un poquito de Espanõl... 이렇게 딱 두 줄 스페인어로 인사하고 ㅎ

우리는 2014년에 시작된 애슐리림이라는 슈즈 브랜드인데 이러이러한 디자인을 생산해 왔다, 

지금은 한국에서 친환경 신발을 만들고자 하는데 너희 가죽으로 신발 만들어보고 싶다.

너희 가죽 소량으로 판다고 웹사이트에 안내되어 있는데 사고 싶다. 돈 어디로 보낼까?


그렇게 이메일로 주문하고 한 30만 원어치의 가죽을 샀어요. 

멕시코에서 서울까지 통관거쳐 받기까지 2주 걸려서 받았죠.  


사진은 처음 받은 선인장 가죽을 들고 찍은 기쁨의 셀피~ ㅎㅎ 쑥쓰럽네용...


바로 신발 샘플 작업에 착수했습니다. 

보통 2-3주 걸려서 샘플 작업하는데… 

선인장 비건 가죽은 선인장 잎을 갈아서 추출한 단백질 파우더로 만든 원단이거든요. 그래서 공정과정에서 신발장인들 손에 익숙한 동물가죽과 다른 리액션이 나와요. 신발 장인분들도 손에 익지 않은 재료를 사용하게 되면 처음 작업할때 적응 기간이 필요하죠. 


아니나 다를까, 첫번째 본 가봉은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다시, 두번째 가봉. 

다시, 세번째 가봉


6주 이상 이 가죽들과 씨름을 해봤죠. 우선 신발은 만들었으나…


생각지도 못했던 몇몇의 문제점들이 보였어요. 

신발 만드는 과정 중 ‘라스팅’이라는 단계가 있는데

신발 갑피를 라스트(last), 즉 발 모양의 몰드에 대고 늘려서 감싸야해요. 

그래서 요구되는 성격이 신축성(elasticity)과 내구성(durability)


선인장 가죽은 동물 가죽보다도 신축성이 뛰어나더라고요,

그런데 내구성 면에서는 멕시코 회사에서 소개했던 만큼 튼튼하지 않은 듯 했어요.  

신발 장인 선생님들이 샘플 한족은 어찌어찌 만들었지만, 

양산화 했을 때 사고날 확률이 있다…


… 큰 위기였어요.


To be continued... :-)


#애슐리림 #컨셔스패션 #신발디자이너 #친환경슈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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