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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브랜딩 박사 Apr 07. 2020

보스턴 생활팁 | SSN에 대한 모든 것

보스턴 시민 되기 위한 첫 관문

미국에서 생활을 하는 첫걸음인 SSN (Social Security Number, 사회보장 번호)! 사람을 구별하고 신분을 나타내기 때문에 일처리를 할 때, 이 번호를 요구하는 곳이 많아요. 그래서 하루빨리 발급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도 미국에 온 지 2주가 채 되기 전인 1월 13일, SSA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 사회보장국)에 방문해서 신청했어요. 보통은 신청 후 7일~14일 정도 후에 우편으로 받아볼 수 있다고 하는데, 한 달이 훌쩍 지나서 받았습니다. 원래 3주 후까지 받지 못하면 SSA에 재방문을 하거나 전화로 연락을 당부합니다. 혹시 분실돼서 범죄에 약용될까 봐 그런 것 같아요. 처음 SSN신청을 하러 갔을 때 1시간 45분을 기다렸던 기억에 방문 대신 전화연락을 선택했어요. 구글에 우리가 방문했던 지점을 검색해서 전화를 하니 오전 9시에 했는데도 30~50분 대기를 해야 하더군요. 첫날은 대기하다가 버튼을 잘못 눌러 끊기고, 둘째 날은 중간에 일이 생겨 끊고, 이렇게 미루다가 며칠 후에 다시 시도해서 장장 40여분을 기다려 겨우 연결이 되었어요.

그런데...

왜 뉴욕 본사로 연결이 된 걸까요...?

구글에 나와있는 전화번호는 본사 번호였던 것이었던 것이었습니다아 -0-

직원이 우리가 방문했던 지점 번호를 알려줘서 전화를 거니 세상에 바로 연결이 되는 것을...!

참 미국 시스템.. 나중에 SSA에 방문하시면 그 지점 전화번호를 꼭 알아오시면 좋겠어요.

통화해보니 일처리가 늦어져서 2월 13일에 발급됐다고 하더군요. 우편 발송했으니 일주일 정도만 더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분실된 것은 아니라 한 시름 놓았어요. 두 달 전 일인데 까마득한 옛날 일 같네요.

SSN은 무엇인가?

미국 연방정부가 미국 시민, 영주권자, 기타 합법적 거주자 (장기 근무, 유학 등)에 부여하는 9자리 숫자입니다. 한국의 주민등록번호와 비슷한 개념으로, 개인정보를 식별할 수 없게 랜덤으로 번호가 매겨져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 신분증처럼 쓸 수 있는 주민등록증과는 달라요. 이 카드는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로 발급되고, 사진도 없어서 신분증으로 쓰이지는 않아요. 실제 카드를 요청하는 경우는 매우 드물어 휴대하고 다닐 필요 없이 번호를 외우거나 사진 찍어놓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SSN이 유출되어 불법체류자들 사이에서 공유되거나 범죄 목적으로 악용될 수도 있으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SSN은 왜 필요한가?

1차적으로 모든 합법적인 일자리 고용에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고, 미국 정부에서 이 번호를 통해 급여와 신용 관련 내용을 조회하고 세금을 징수합니다. 또 미국 현지에서 부동산 구매 계약을 하거나, 보험 가입 및 각종 생활 서비스 신청, 연말 정산, 은퇴연금, 병원 등 사회보장제도를 위해 사용됩니다.

SSN 발급받을 수 있는 사람은 누구?

미국 내 합법적인 거주자로서 세금을 내는 내외국인 전부를 포함합니다. 미국 시민, 영주권자, 외국인으로서 H1 (취업비자), J1(교환교수, 연구원, 인턴 비자), 일부 F1 (유학생 비자)에 발급된다네요. 고등학생이나 대학교 학부생의 경우는 학교 내 시간제 업무를 하지 않으면 받을 수 없다고 하고, 대학원생의 경우는 거의 제한이 없다고 합니다.

SSN발급에 필요한 서류는?

- 여권과 비자

- I-94 (출입국증명서류): https://i94.cbp.dhs.gov/I94/#/recent-search

- DS 7002

- DS 2019

- 가족관계 증명서 or 주민등록등본

- FORM SS-5 (SSN application form):https://www.ssa.gov/forms/ss-5.pdf -> 이 폼은 미리 작성해가면 시간을 줄일 수 있어요.

SSN은 어디서 어떻게 신청?

SSN 신청 및 변경 업무는 SSA라 불리는 사회보장국 (Social Security Administration)에서 합니다. 구글 맵스로 검색해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방문하시면 돼요. 운영시간은 요일별로 다를 수가 있으니, 그것도 확인하고 가시면 좋아요. 가장 안 기다리는 시간은 오픈하자마자 아니면 문 닫기 한 시간 전쯤이니 참고하세요^^ 저는 처음에 짝꿍 꺼 신청하러 같이 갔을 때는 애매하게 11시쯤 갔더니 2시간 가까이 기다렸고, 제 SSN denial letter를 신청하기 위해 재방문했을 때는 오후 2시 반쯤 가서 20분 만에 일처리 했답니다.

일단 중요하게 체크해야 할 것은 스포서 재단에 입국 신고를 하고 1~2주가 지난 후에 SSA에 방문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스폰서 재단에 신고를 해야 이 사람이 잘 들어왔구나 확인을 하고 이 사람의 기록을 activate해줘야 SSA에서도 일처리 할 때 확인이 가능하기 때문이에요. 만약 스폰서 재단에서 서류처리가 되지 않은 상태면 SSA에 방문해서 SSN도 발급 못 받고 다음에 재방문해야 하는 사태가 벌어질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우리의 경우, 1월 6일에 하버드 오피스에 방문하고 정확히 1주일 뒤에 SSA에 방문했습니다.

SSA에 도착하면 공항처럼 검색대와 보안요원이 여럿 있어요. 총기 소지할까 봐 검사하는 것 같아요. 가방과 소지품을 보안요원에게 주고 겉옷을 벗고 검색대를 통과하면 됩니다. 그리고 바로 키오스크에서 번호 대기표를 발급받아 적당한 장소에 앉아서 기다리면 돼요. 방송으로 번호를 호명하는데 잠시 딴짓을 하거나 잘 못 알아들을 수도 있으니 은근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있게 되더라구요. 벽에 붙어있는 TV 화면에서도 현재 서비스 진행 중인 번호, 앞으로 받을 예정인 번호가 뜨니 화면이 잘 보이는 곳에 앉으면 더 좋습니다.

SSN을 받은 후에 할 것은?

일반적으로는 문제가 될 것은 드물지만, 카드를 받은 후 영문 이름 스펠링이 여권이랑 같은지 반드시 확인해야 해요. 만약 다르다면 SSA에 연락을 해야겠죠? 모든 정보가 맞은 것을 확인한 후에는 서명란에 자필 서명을 해야 하고 스캔, 사진 촬영 후 안전한 곳에 보관합니다.

SSN 재발급이 가능한가?

분실이나 도난당했을 때는 무료로 재발급이 가능하답니다. 다만, 평생 10번, 1년에 3번 이하로 제한이 있어요. 재발급 사유가 명백해야 하므로 그에 관련된 내용과 서류를 준비해 가야 한답니다. 법적 이름 변경이나 비 시민 신분 변경 때문에 카드를 재발급받을 때는 이 제한이 적용되지 않는다네요.

SSA에서 한국어로 SSN과 SSC에 대한 설명해 놓은 것이 있어 공유합니다.

https://www.ssa.gov/pubs/KOR-05-10002.pdf

결국 짝꿍은 2월 20일 경에서야 SSC (Social Security Card)를 받았답니다. 그러고 보면 제 EAD (Employment Authorization Document)와 SSC가 얼마나 빨리 처리된 건지 새삼 또 느끼네요. 미국 생활의 첫걸음인 SSN 발급에 도움이 되길 바라며.. SSN 발급이 완료되면 미국 운전면허 및 REAL ID 발급, 세금 면제 신청 등등 다른 일들도 일사처리로 해결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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